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순서대로 답변해 드리기 전에 TC가 하는 일부터 말씀드릴게요.
TC는 국내의 고객을 여행지로 인솔하고 현지 안내 업무를 맡습니다. 여행 확정서에 따라 여행을 총괄하는 책임자인 거죠. 대부분 유럽지역을 인솔하지만, 간혹 대형 여행사의 경우엔 동남아, 남태평양, 미주 및 특수 지역을 인솔하는 TC도 있습니다.
ⒸEd Samuel
언어 능력, 체력, 판단력이 좋아야 합니다
TC에게 필요한 자질은 언어 능력입니다. 특히 영어는 필수입니다. 다른 언어는 선택사항이고요. 만약 서유럽 인솔자가 되면 이탈리아어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서유럽 여행 일정 중 절반이 이탈리아 구간이고 버스 기사도 대부분 이탈리아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체력도 기본입니다. 각 나라의 시간에 맞춰 활동해야 하므로 시차 적응도 해야 하는 데다가 인솔자는 사건·사고에도 대응 해야 하니, 고객을 위해 24시간 대기 상태로 지낸다고 보면 됩니다.
TC는 임기응변에도 뛰어나야 합니다. 이건 현장에서 느낀 제 사견입니다. 현장에서는 늘 다수의 사건·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런 일은 신속한 처리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같은 일도 처리 방법이 때마다 달라요. TC의 판단과 대응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거죠.
ⒸMr.Whiskey
관련 자격증은 꼭 있어야 합니다!
TC가 되기 위해선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두 종류의 자격증이 있는데,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하나는 관광 통역사 자격증입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별로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한국 관광 공사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다른 하나는 해외여행 인솔 자격증입니다. 관광학과 졸업자나 여행사에서 6개월 이상의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아니면 한 학기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소양 과정이나 3일 정도 수업을 듣고 자격을 취득하는 양성과정이 있습니다. 한국여행업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TC의 비전은 말씀드리기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TC는 대부분 프리랜서인데 능력에 따라, 때로는 운이 좋아 승승장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TC로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고객들을 해외에서 인솔하고 그분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있고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freepik
TC의 보수는 다 다릅니다. 능력, 출장일수,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경력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TC는 대부분 비정규직이지만 높은 급여를 받는 편입니다.
또 TC와 연관되는 직업은 너무 다양합니다. 만나는 고객이 다양하고 정보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기업체 비서실장을 제안받은 적도 있습니다. 일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신다면 교수를 할 수도 있고요. 저도 가끔 대학에 특강을 하러 나가기도 합니다.
TC가 되기 위해 꼭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 저는 대학 졸업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C는 많은 정보와 교양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지금 당장 졸업장이 필요 없는 것처럼 보여도 학문에 매진하세요.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문이 내면에 쌓이게 됩니다.
또 대학 생활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많습니다. 책, 음악, 미술 작품, 영화 등을 접하면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세요.
TC는 고객들에게 많은 정보를 말로 전달해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결코 전달력을 높일 수 없습니다. 지금 하는 학업이 TC 생활은 물론 평생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제 견해가 많은 답변이었는데 진로를 결정하는데 작은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이나 기타 의견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