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저는 주변의 보통 친구들 보다는 많은 아르바이트 및 직업 경험이 있는 편이에요.
쉽게는 동네에서 주점, 노래방, 치킨집, 고깃집, 피씨방 아르바이트부터
LCD모니터 만드는 회사, 아니 공장에서 조립도 해보고 BOX만 하루 종일 접어보기도 하고,
새벽부터 출근하는 공사현장 일용직일도 참 다양합니다.
못을 줍기만 하면 되는 일부터 벽돌만 나르는 일, 사각파이프만 나르는 일, 용접일, 도배일. 다양하죠?! 일당도 다 다릅니다.
심지어 현장에서 용접도 배워서 초급기술자의 급여를 받아보기했네요. 이 시기에는 저녁에는 호프집 아르바이트까지 같이 하기도 했어요.
군대는 의경을 가서 경찰체험도 해보고 집회현장진압도 해보고 취사반에서 요리도 배워봤네요.
그 이후에는 방송3사 예능프로그램 연출진행팀으로 일도 해보고 케이블방송에서는 프로그램을 맡은 FD도 해봤구요.
일반경비회사로 취직해서 대형아파트의 젊은 경비아저씨(부녀회 이모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더랬죠)로도 일했네요.
그렇게 흘러 흘러 인천공항 보안검색팀에서 배운 X-Ray판독 업무가 제 인생의 업무가 되었고,
현재는 운 좋게 관세청 경력채용시험에 합격을 해서 세관에서 X-Ray판독 업무를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나이 30살까지는 다양한 직업을 최소 3개월 ~최대 6개월을 기한으로 잡고 수많은 직업군을 경험해보는게 목표였습니다.
진학한 대학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질의 수업이었고, 금방 흥미를 잃었던 터에 금전적으로도 힘든 시기라 무기한휴학이 되면서 저런 생각을 갖게 된거죠.
부푼마음에 들어간 대학에서 기대 이하의 수업을 들어가며 수백만원을 써가는 제 젊은날의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니 수백만원이 아니라 수천만원이 아깝더라구요.
사실 등록금도 당시에는 대출금리가 13%쯤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금전적으로 전혀 도움을 줄 수가 없기에 떠밀려진 차선책일 수도 있었지요.
심지어 공부에는 돈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준비하려면 돈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체득하면서 돈을 버는게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차선의 계획은 4대보험따위는 커녕 손님의 팁으로만 연명하는 일부터 4대보험에 보너스까지 주는 일도 있었지요.
그러다가보니 아~ 그때가 재밌었다, 돈은 그때가 많이 벌었다, 그나마 내가 제일 잘 했던, 인정받았던건 뭐였다. 제가 스스로 판단이 가능해지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방송국 일이 가장 재밌었지만 가장 급여가 작았고(당시 FD고정 수입은 100만원 미만),
노래방 아르바이트 할때가 시급은 일반호프집과 같았지만 팁이 어마어마해서 당시에 일류대학나온 친구들의 과외비정도도 벌어봤구요
(사실 매우 합법적이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하하...)
가장 잘 하고 인정 받았던 일은 용접과 방송일(사실은 잘 부려먹은것일지도;;), X-Ray판독 업무네요.
사실 다시 방송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서 보람을 찾아가면서 일 하는 지금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대부분의 사장 혹은 팀장, 선임들이 착했고, 기회도 많이 주어졌고, 하는 일 마다 힘은 들지언정 파산하거나 급여 미납도 없었구요.
전례없는 파격 경력채용 공고도 우연한 기회에 마감 30시간 전에 보고 급하게 준비한 이력서와 업무계획표가 통과를 했고, 면접도 합격을 했네요.
위에서 처럼 운이 좋았던 제가 이게 방법이고, 정론이다라고 알려드리는건 아니에요.
저와 같은 사람도 있다. 라고 써보는거에요.
자.......글솜씨도 없는 제가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 놨지만 진짜로 하고싶은 말을 추려 볼게요.
흔히 말하는 '사'자 직업도, 연봉 4000넘는 대기업도 가보지는 못해봤지만, 그러한 제 친구들을 보건데
그게 행복한건 아니더라구요. 돈을 많이 주면 많이 주는 이유가 있어요 엄청난 스펙과 학력과 지식을 요하며 그만큼 부려먹어요.
그 직업을 원해서 한다면, 준비하는 긴 시간도 인내할 수 있고, 부려먹어도 좋다~ 재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냥...간판...돈... 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이거정도면.... 이런식이면 금방 지쳐요. 포기합니다.
그러지마세요. 진짜 삶의 질이 떨어져요. 그래서 많이 버는 돈으로 삶의 질을 올려보겠다고 더 피곤하게 삽니다.
진짜 수천억 재벌 아들딸내미들 아니면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 하세요. 좋아하는 일 하세요. 잘할 수 있는 일 하세요.
저 말을 하려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많은 방법 중의 하나인 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글솜씨 없는 흔한 동네형 동네오빠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다 많은 경험으로 시야를 늘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