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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마케터, 데이터 분석 공부가 먼저인가요?
(前)롯데제과 · 마케팅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서울 소재 대학의 교육학과 학생입니다. 한 달 전에 전역하고 지금은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교육학이 전공이지만, 군대에서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니 분석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재능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여기에 맞는 직무를 찾던 중에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garagestock


그리고 다시 이 마케팅 분야에 관해서 이것저것 찾다 보니 '빅데이터 마케터'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고,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책에서 늘 보던 '빅데이터'와 마케팅을 융합하면 경쟁력이 있는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 아래와 같은 여섯 가지 계획을 세웠는데요. 멘토님이 보시기에 이 계획들이 어떤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자기 설계 전공'을 하려고 합니다. 자기 설계 전공은 주 전공을 제외한 3개 이상의 전공 수업을 합쳐 총 54학점을 듣는 제도인데요. 저는 광고홍보학과와 통계학과, 컴퓨터소프트학과 수업을 들으려고 합니다. 마케팅과 아무런 관련 없는 교육학과에서 심화 전공을 하기보다는, 이런 수업을 통해 조금 힘들더라도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컴퓨터 IT 학원에서 JAVA, 파이썬, R 등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고요. 세 번째로는 복학 이후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공모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 계획은 마케팅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인데요. 올해 말부터는 경영지도사 마케팅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jannoon028


다음 다섯 번째로는 오픽, 토익, 컴활과 같은 기본적인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포토샵, 프리미어프로 등 공모전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독학하는 중이고요.
 
마지막 계획은 실무 경험을 준비하는 것인데요. 이 실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토익이나 컴활 자격증 등 기본적인 스펙도 없는 제가 마케팅 실무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턴이나 실무 경험을 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사실 저희 과에서 마케팅 쪽으로 전향한 선배가 거의 없어 많이 막막합니다. 제 계획에서 잘못된 부분이나 보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조현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보내 주신 질문 잘 받아 보았습니다. 질문이 긴 만큼 많이 고민하신 흔적이 보이네요. 우선 본격적으로 답변을 드리기 전에 조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por_suwat


빅데이터 업무에 신입의 역할이 적은 상황

멘티님께서 찾아보신 마케팅 실무 정보와 실제 업무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빅데이터 마케팅을 말씀하셨는데, 10년이나 20년 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해당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니거든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예로 들어 볼게요. 저희 회사에서는 2년 전 신설한 AI-TFT라는 팀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활용 툴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나 해당 팀을 시스템 개발 기술자와 그 외 사무직으로 나누어 보면, 그렇게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아니에요. 또한 빅데이터 같은 분야는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도 많지 않고요. 이 팀도 전원 회사 내에서 차출된 인원들로 채워졌고, 신입이 간 경우는 없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당 직무에 대한 실제 취업 시장에서의 신입 사원 수요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보셔야 한다는 거예요. 멘티님과 비슷한 분들을 상담할 때 저는 보통 ‘빅데이터’를 제외하고 오직 ‘마케팅적 요소’에만 집중하도록 조언을 드리는 편인데요. 마케팅 경험을 갖추어 일반적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직무로 파고들 것을 추천드리고 있어요.
 

Ⓒjannoon028


취업에서 뚜렷한 특징을 가진 전공이 필요

그러면 이제 멘티님의 질문에 하나씩 답변드리도록 할 텐데요. 여기서 미리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저의 답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저의 답변으로 인해 멘티님의 설계 방향을 완전히 뒤엎기보다는 좀 더 정확한 조사를 하셔서 보완하는 방향으로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첫째 계획부터 말씀드릴게요. ‘자기 설계 전공’ 제도를 이용해 광고홍보학과와 통계학과, 컴퓨터소프트학과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하셨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전공을 들으면 뚜렷하게 보여지는 특징이 없어요.
 
취업에서는 단시간에 본인을 어필해야 합니다. 만약 이력서의 전공란에 명확하게 광고학이라고 기재되어 있다면 지원자가 마케팅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3초 안에 파악할 수 있죠.
 
하지만 ‘자기 설계 전공’이라고 하면 인사 담당자 또는 면접관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하려면 굉장히 길어질 수밖에 없죠. 그리고 실제로는 그렇게 길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힘듭니다. 제 생각에는 차라리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요. 확실히 진로를 정하셨다면 전과를 통해 마케팅 쪽 전문성을 어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Pixabay


자격증 취득은 좋지만,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 계획인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 학습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일단은 멘티님이 생각하신 기존 계획대로 학습하시면서 자격증 취득까지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자격증이 향후 취업에서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실 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에요.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마케팅 경험을 쌓아왔고 그것이 회사에 들어와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빅데이터는 분명 전망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IT 업계가 아닌 일반 제조업체에서는 그 중요도가 미미하죠. 실제 담당하시는 분도 굉장히 적고요.
 
제가 다니고 있는 제과 회사의 마케팅 본부만 보더라도,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AI-TFT 팀을 제외한) 마케팅 업무를 하시는 분 중에서 빅데이터를 사용하시는 분은 단 한 분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회사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할 때 소비자 조사 결과지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SPSS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수준이에요.
 
그러니 실제로 지원하실 업계나 회사가 어떠한 곳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조사하고 실제 수요 같은 것을 잘 알아보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ChristianChan


취업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모집 공고를 낼 때 그에 맞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거라고 봐요. 그런데 실제 취업 시장에서 빅데이터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신입사원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 그것이 걱정됩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자격증 취득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니 따 놓으시길 추천드리고요.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만 삼지 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모전은 경험 삼아 한두 번만

멘티님의 세 번째 계획은 공모전 도전이었는데요. 이런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나 공모전 수상 경력보다 실제 취업 현장에서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관련 업계에서의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업무 경험)이에요.
 
공모전 수상 후 부상으로 해당 기업의 서류 면제 등의 특전이 있다면 적극 도전해 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그 외의 공모전에 시간을 많이 쓰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입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준비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니까요.
 
한두 번 시도 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차라리 더 확실하고 눈에 보이는 관련 업계의 관련 직무 경험을 쌓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pressfoto


나중을 위해 자격증은 많이 취득해 놓으세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계획은 모두 자격증에 관한 것이네요. 멘티님이 말씀하신 경영지도사 마케팅 자격증은 학부생일 때 반드시 취득해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대외 활동도 많이 하고, 마케팅 관련 자격증도 최대한 많이 취득해 놓으시는 것이 나중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오픽 및 토익 역시 필수적인 부분이에요. 멘티님께서 대기업 마케팅을 노리고 있다면 오픽은 AL, 토익은 900점 이상 꼭 취득해 놓으셔야 해요. 컴활 같은 경우는 있으면 좋지만 필수적은 부분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력서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자격증은 다다익선이죠.
 

판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보세요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실무 경험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말씀드릴게요. 우선은 대학생이시니 가까운 대외 활동에서부터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집 근처에서 판매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 보는 것도 좋아요.
 
마케팅에서는 어떻게 판매하여 매출을 올릴 것인가가 최대의 목표이죠. 그렇기 때문에 판매 아르바이트나 마케팅 관련 대외 활동부터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대학 졸업 이후에도 관련 경험을 더욱 폭넓게 늘려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jannoon028


마케팅 관련 준비를 마치는 것이 우선이에요

그리고 질문과는 별도로 한 말씀을 더 드리고 싶은데요. 전체적으로 멘티님은 마케팅보다는 JAVA나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의 데이터 분석 쪽으로 준비가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일반적인 마케팅 직무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데이터 분석 같이 공대생들이 하는 업무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어요. 다른 마케팅 지원자들이 갖추고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이후에야 위와 같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추가로 가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프로그래밍은 정보 통신 쪽 기술자들이 담당하니, 굳이 여기에서 차별점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멘토님께서는 향후 진로 방향에 대한 설정을 다시 해, 앞으로 준비할 것들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질문하실 사항이 있다면, 잇다를 통해 다시 질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조현진 멘토
(前)롯데제과 · 마케팅
마케팅/MD
영업과 마케팅 2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의 많은참여 바랍니다. 2가지 업무를 다른 회사에서 경험한 유경험자로써 솔직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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