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자 취준생입니다. 저는 수도권 4년제 소비자학과를 나왔고, 나이는 24살입니다.
제가 관심이 많은 분야는 유통, 특히 식품 관련 기업이고, 그래서 리테일 MD 혹은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고 있어요.
마케팅 관련 활동으로는 A 백화점에서 대학생 서포터즈를 하면서, 온/오프라인으로 제품 홍보를 하고, CRM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학과에 다니면서 나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관점을 기르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어요.
그러나 제가 직접 식품기업과 관련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이 없어서 식품마케팅 직무에 지원할 때 어떻게 자소서를 풀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게다가 마케팅 직무는 채용도 적게 해서, 사람을 많이 뽑는 영업관리 쪽으로 지원을 해야 하나 고민되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 원하는 직무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1. 식품마케팅 직무에 지원할 때 자소서에 제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2.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취준생 입장에서 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3. 자소서 컨설팅도 가능하다고 적혀있는데, 상담을 받으려면 이렇게 질문하는 식으로 자소서를 보내면 되는 건가요?
제 고민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플랫폼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선애 멘토의 답변
제품의 탄생과 단종까지, 홍보마케팅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제 막 취준을 시작하셨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계신 걸 보니 참 뿌듯하네요. 그렇게 노력하는 자세로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아직 마케팅 직무의 종류를 헷갈리시는 것 같아 이것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식품마케팅과 홍보마케팅은 분명히 다른 직무인데, 멘티님께서 언급하신 활동들은 홍보마케팅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많이들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홍보마케팅 업무는 각 회사의 홍보팀에서 담당합니다. 식품 회사에는 홍보팀이 따로 있고, 제조 업체도 그렇습니다.
이제 제가 마케터로서 하는 기본적인 홍보마케팅 업무를 말씀드릴게요. 저는 브랜드매니저, 즉 제조업에서 마케터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해당 상품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해요. 제품의 출시부터 판매, 단종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거죠.
상품 출시를 위한 첫 단계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타겟 고객을 위한 신제품을 기획하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거죠.
그리고 매출을 올리기 위한 현장 프로모션을 기획해 영업부서와 논의합니다. 브랜드매니저가 직접 기획해 실시하는 전체 행사가 있고, 개별 영업사원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각 지점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영업사원은 마케팅 부서의 승인을 받아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이후 마케팅 부서는 홍보팀과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논의해 실시하고, SCM 부서와 함께 제품의 재고를 관리합니다. 원물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구매팀과 협업합니다.
따라서 마케팅 부서는 제품 판매의 전 영역에 관여하면서 다른 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말하자면, 해당 제품을 기획하고, 키우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거죠. 이제 홍보마케터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이해하셨나요?
추가로 식품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 취업하더라도, 영업부서에서는 1년 정도 필수로 근무해야 해요. 현장을 알아야 마케팅도 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업 근무를 하고 나서 마케팅 부서로 발령 나는 시스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영업부서에서 3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영업팀에서 일했던 경험이 현재 마케터로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으니 영업 부서 경험을 정말 강추합니다.
지원 회사의 상품을 조사하세요
멘티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 들어가서, 어떤 식품을 담당하고 싶으신가요?
요즘에는 학생들의 스펙이 너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서, 엄청나게 좋은 스펙이 아니라면 돋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차라리 현재 스펙을 유지하면서 다른 것들을 준비하기를 추천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고 싶은 회사를 상, 중, 하로 나눠 각각 1~3개 정도를 선정하고, 각 회사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세요. 중은 본인 스펙에 가장 맞는 회사, 상은 그것보다 높고, 하는 낮게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상) 오리온 – (중) 과자류 혹은 샘표 – (하) 간장류 이런 식으로요.
그러고 나면, 해당 회사들을 최대한 많이 분석해 엑셀에 기록하세요. 한 시트에 기업과 그 기업의 상품을 적으면 됩니다.
기업과 상품을 자세히 조사하다 보면, 그 기업이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고 올해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가셔서 해당 상품 시장조사를 하시면 좋습니다. 매출이 가장 큰 곳이 대형마트니까요.
경쟁사는 어떤지, 어떤 칸에 어떤 식으로 진열이 돼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여러 가지를 분석해보세요. 이왕이면 구매도 해서 먹어보면 더 좋죠. 그리고 분석된 내용을 PPT에 깔끔하게 정리하세요.
여기에 ‘나라면 이런 식으로 하겠다’는 의견을 담아 멘티님만의 독창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스펙이나 역량을 더 갖추는 것보다 해당 기업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준비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질 거에요.
다만 자료의 양보다는, 자료에 담긴 정성과 독창적인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모두가 아는 내용, 기사에 나온 내용을 담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거예요.
회사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꾸기보다는, 작은 하나를 바꾸는 아이디어를 더 좋아하니까 발품을 많이 팔아서 조사하고, 먹어보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신제품 개발하려고 엄청 열심히 시장 조사하러 다닙니다.
마지막으로 자소서 관련 조언을 얻으시려면 기본적인 자소서의 틀을 작성해서 질문하셔야 합니다. 일단 목표로 하는 기업과 상품을 먼저 정하시고, 사례를 하나씩 넣어서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보세요. 그러고 나서 질문을 주시면 글을 매끄럽게 바꿔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까지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요즘은 무엇을 하는지보다, 내가 한 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좀 색다르게 표현해보세요. 어차피 남과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표현을 어떻게 해서 새롭게 풀어내는지가 더 중요한 거죠.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
#식품마케팅 #브랜드마케팅 #다양한커리어 #프로이직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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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을 시작으로 문화컨텐츠 스타트업, 식품제조 대기업 및 중견기업, 식품수입회사 등의
회사에서 근무해왔고 영업관리, 식품MD를 시작으로 홍보마케팅을 거쳐 식품마케터가 된,
이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마케터까지! 커리어 빌딩의 전문가이자 인생선배
다양한 직군 및 포지션에서 역량 발휘한 선배로서
『 멘티의 상황에 맞게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고 목표를 향해 방향 (재)설정 』 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고 늘 성장하고자 하기에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잘 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합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