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영업 직무에 관심이 있는 취준생입니다. 이 진로로 취업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어서 잇다를 통해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영업직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영업 사원의 일과를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그 역량을 면접관에게 어필할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목소리도 크고 말을 잘하는데,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심하게 긴장해서 말을 못 합니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효과적인 면접 대비 방법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직무와 경험을 어떻게 연관 지어 면접과 자소서에 활용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한현구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해 주신 순서대로 답변해볼게요.
영업 실무와 일과
우선 질문하신 영업직의 업무와 일과는 제가 지금 근무하는 L 사를 예를 들어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L 사의 영업사원은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에 입점한 L 사 브랜드 상품 영업을 담당합니다.
업무 구역은 주로 백화점, 면세점같이 채널별로 나뉘거나 방판 강남팀, 방판 강북팀 같이 지역별로 나뉩니다. 저는 방문판매 대리점을 담당하고 있고,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품의 재고 현황과 입고 일정을 확인합니다. 또 본사의 영업지원부서와 마케팅부서에서 메일로 보낸 공지 사항도 확인하죠. 이를 대리점에 빠짐없이 전달해야 하고요.
9시가 되면 회의를 하고 담당 거래처의 매출 현황을 확인합니다. 1시 반에 제품이 공장에서 대리점으로 출하되는데, 그 시간까지 대리점과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하며 필요한 제품을 매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출하 업무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담당 거래처를 방문합니다. 시장 상황과 대리점 현황을 파악하고 거래처 사장님, 카운셀러들과 함께 프로모션 계획을 세우죠. 이후 사무실로 돌아와 커뮤니케이션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일과가 끝납니다.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
이런 영업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기보다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통 이 직무는 잡초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소신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요.
물론 소신껏 주장을 밝히되,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겠죠? 함께 입사한 동기들을 봐도, 면접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합격했으니 멘티님도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는 정확하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해야 하는데요. 준비했지만 준비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면접 스터디를 할 때, 말이 긴 데다 두서가 없어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 모범답안 200제를 사서 공부했습니다. 질문마다 최고의 답변과 최악의 답변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제 답변으로 다시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니 제법 임기응변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는 이 노력이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 잘하시는 분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시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자소서는 S.T.A.R 구조가 가장 좋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에 직무와 경험을 연관 지어 작성하는 법을 소개할게요.
제가 취준생이었을 때 L 사의 화장품 채널에는 방문 판매 채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습지 방문판매 영업사원으로 1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어 자소서에 이를 활용했습니다. 방문 판매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업계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죠.
단순히 주장만 한 것이 아니라 방문 판매를 하며 매출이 떨어졌을 때 어떤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정량적으로 서술했습니다. 결국 면접 때도 관련 질문을 받은 것을 보면, 면접관도 이 경험에 관심이 있었다는 말이겠죠. 결국 저는 최종합격 했습니다.
자소서는 STAR에 근거해서 쓰시길 추천해요. Situation(상황), Task(담당업무), Action(고민과 행동), Result(결과)의 프로세스로 경험을 구조화하는 겁니다. 저는 이 구조에 맞추어 50가지 경험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떻게 정리하는지 예를 들어볼게요. 멘티님도 저처럼 해보세요. 저는 ‘대학교 재학 기간 본인이 수행한 다양한 활동 중 영업인의 기질이 드러난 사례를 소개해 보라’는 자소서 항목을 다음과 같이 풀어 썼습니다.
뛰어난 장사꾼의 조건
(요약) 학습지 회사의 방문 판매사원으로 일했습니다. 초반에는 판매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은 변화로 30건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S: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전단을 붙이고 학교나 상가 앞에서 현장 영업을 했지만 처음 두 달간 매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학부모와 상담했던 대화를 녹음해 보니 저 혼자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T : 이후에는 고객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도록, 심층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A : 고객이 대화를 시작하면, 그 정보를 머릿속에서 종합하여 즉각적으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고객의 의견을 정리해서 되묻거나 드라마, 취미활동 관련 질문으로 숨을 고르는 등 최대한 많은 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갔습니다.
R: 대화하며 고객을 빠르게 파악하는 지피지기의 자세는 단기간에 30건의 매출 개척을 이룬 원동력이었습니다.
마지막 정리 : L 사에서도 고객의 니즈를 읽고 효과적인 영업전략을 만들어나가는 장사꾼이 되겠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직무와 멘티님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거예요. 준비를 잘하셔서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또 글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