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올해 28살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서울 소재 한 여대의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을 옮겨 경영학과로 편입을 했습니다.
동일 계열로 편입을 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학기에도 전공 18학점을 들으면서, 여덟 곳에 자소서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서 서류에서 모두 탈락하였습니다.
자소서뿐만 아니라, 부족한 학점(3점 초중반)과 낮은 토익 점수도 탈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화 학원에 다니면서 오픽도 준비하고 토익 공부도 다시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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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가장 심각한 고민은 나이입니다. 신입사원치고는 너무 많은 나이이고, 인턴을 하거나 다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식품 회사나 유통 회사의 MD 또는 마케팅 부문에 지원하고 싶은데요. 현재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파견직 입사를 하는 방법입니다. 파견직으로 유통 업계 MD 보조 일을 일 년 정도 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영업 관리 직무로 상반기 채용을 노리는 것인데요. 이 두 번째 방법은 큰 자신이 없습니다. 영업 관리 직무나, 영업 직무에서 나이 많은 신입을 안 뽑을 것 같기도 하고요. 상반기는 하반기보다 채용이 적거나 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탈락하면, 다시 하반기를 노려야 하는데,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멘토님의 조언을 구합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김선애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을 읽다 보니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것이 느껴지네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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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에서 정규직 전환의 현실성
먼저 멘티님이 생각하고 계신 첫 번째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면요. 파견직에서 정규직 전환으로 가시려는 계획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이렇게 파견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잘해서 정규직 전환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아주 드문 경우이고요.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상하게 파견에 대한 시선이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업무를 함에 있어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을 많이 배우지도 못할 것이고 자잘한 업무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요. 더군다나 유통 업계 MD 서브를 파견직에서 뽑지는 않아요. 그런 경우에 대부분은 정규직 사원을 두게 됩니다.
파견직의 경우 상품 기획 부서 등과 같이 경비 처리나 데이터를 뽑는 비교적 중요도가 덜하거나 단순 작업이 이뤄지는 직무에 채용하는 게 보통이고요. 제가 아는 한 유통 업계에서는 파견직이 계약한 2년이 되면 대개 계약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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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서 나를 충분히 보여줬는지 점검하세요
두 번째 방안으로 생각하고 계신 영업 관리 직무로 상반기 채용을 노린다는 것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실 유통 업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여자, 남자 나이를 많이 따지지는 않는 듯합니다. 오히려 아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힘들다며 금방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이런 쪽으로 강점이 있다고 어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채용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도, 나이가 많다는 점 외에 다른 이유가 더 있는 것은 아닌지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 신입들 스펙이 좋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많아 그보다는 자소서를 좀 더 보는 경향도 있거든요.
자소서에 보여줘야 할 것들을 잘 어필했는지, 혹시 내용이 너무 단조롭고 부정적인 어휘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먼저 봐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 자신 있다 같은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있는 사람에 더 눈이 가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 왜 MD가 되고 싶은지, MD가 되면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건지를 생각하고 담아보는 거죠. 만약 지원한 그 유통 채널의 매장을 찾아가 봤다면, 찾아가서 뭘 느꼈고 어떻게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등에 관한 전략을 짜서 자소서에 녹여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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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직원이 된 것처럼 전략을 세워 보세요
그 회사를 가고 싶은 이유와 그 회사에 대해 어떤 내용을 아는지 쓰는 경우에는 보편적 내용보다 본인이 느낀 것을 이야기하세요. 식품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나 바꾸고 싶은 단점 등이 되겠지요.
본인이 채용돼서 일한다면 어떤 업무를 하고 싶고 어떤 상품을 택해서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소비자 트렌드는 어떤지 등도 적어 보시고요. 이렇게 실제로 내가 그 회사 직원이라 생각하고 할 업무들에 대해 전략 있게 써서 낸다면 스펙이 조금 부족하거나 나이가 많더라도 면접의 기회를 줄 것 같아요. 그리고 면접에서도 진정성을 갖고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말한다면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 같고요.
요즘 유통 업체나 식품 회사는 나이가 적고 스펙이 좋은 사람보다 진정성 있게 회사에 오래 다닐 사람을 뽑습니다.금방 나갈 사람보다 그런 사람이 낫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인식이기도 하거든요.
제가 드리는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뭘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정리해 보세요.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다면 또 질문 주시고요.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
#식품마케팅 #브랜드마케팅 #다양한커리어 #프로이직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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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을 시작으로 문화컨텐츠 스타트업, 식품제조 대기업 및 중견기업, 식품수입회사 등의
회사에서 근무해왔고 영업관리, 식품MD를 시작으로 홍보마케팅을 거쳐 식품마케터가 된,
이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마케터까지! 커리어 빌딩의 전문가이자 인생선배
다양한 직군 및 포지션에서 역량 발휘한 선배로서
『 멘티의 상황에 맞게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고 목표를 향해 방향 (재)설정 』 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고 늘 성장하고자 하기에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잘 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합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