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사 경험에도 어려운 취업,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요?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먼저 어제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지원하려는 포지션은
-A사의 Recruiting Coordinator 인턴
-B사의 HR Operation 인턴입니다.
©Daniel McCullough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B사처럼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곳에서는 채용 브랜딩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고민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또한, 저만의 강점으로는 디자인 역량을 포트폴리오에 녹일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세 가지 경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① 조직 리크루팅 총괄 경험
② 대규모 인원 대상 촬영 기획 및 운영 경험
③ 신입 구성원 온보딩 자료 기획 및 제작 경험
추가로 한 가지 고민이 있는데요, 서류를 작성할 때 글이 너무 건조하고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정제하는 과정에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혹시 작성한 내용을 한번 보시고 진솔한 피드백이나 강조하면 좋을 점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멘토 답변
<채용 브랜딩 = 예쁜 디자인? >
회사 이름이 A사나 B사가 아니더라도, 채용 브랜딩을 단순히 '예쁜 디자인'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진짜 경쟁력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디자인을 ‘예쁘게 만드는 것’으로만 여기는데, 그건 단순해서 생각하기 쉬운 방식일 뿐이에요.
멘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A사나 B사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들도 브랜딩을 아주 전략적으로 접근합니다. 단순히 예쁜 시각물로 끝나지 않고, 왜 이 타깃을 노려야 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는지를 데이터에서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타겟층을 특정 세그먼트로 설정한 이유를 데이터 인사이트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데이터 기반 브랜딩이 됩니다. 꼭 복잡한 인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기준(거버넌스)를 세우는 것부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소홀히 하죠.
따라서, ‘데이터를 잘 쌓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그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운영했다’와 같은 경험을 어필할 수 있다면, 담당자들은 멘티님이 일을 더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전현무 씨가 면접에서 '월드컵 유치 이후 경기장 활용 계획'을 말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일화처럼,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을 짚는 접근이 진짜 ‘일하는 사람’다운 태도입니다.
©Bogomil Mihaylov
<경험이 많아도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
멘티님의 경험이 풍부한데도 글이 건조하고 드라이하게 느껴진다는 말, 충분히 공감됩니다. 보통 자소서에서 ‘구체적으로 써라, 사례를 써라, 숫자를 써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 방식만 따르면 오히려 읽는 입장에서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듣는 느낌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면접관은 멘티님의 과거 활동 자체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그 경험을 통해 엿보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단순히 ‘무슨 활동을 했는지’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어떤 기준을 세우고 체계를 만들었는지
이런 흐름으로 정리해야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는 두 가지 사례를 보면 더 잘 이해될 거예요.
(예시1) 아이디어 중심의 개선
편의점 알바 중, 유통기한 임박 제품이 자주 폐기돼 이를 따로 진열하고 반값으로 판매.
결과적으로 폐기량이 줄고 사장님의 신뢰를 얻음 →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해본 경험
(예시2) 체계화 중심의 문제 해결
짬뽕집에서 외국인 고객과의 주문 사고가 잦아 영어 메뉴판을 제작. 이후 누구든지 응대 가능해짐. 주문 실수도 줄음. → 구조를 바꾸고 체계를 만든 경험
이처럼, 꼭 크고 창의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문제를 발견 → 체계 개선 → 지속 가능성 확보”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멘티님의 경험 안에도 분명 이런 요소들이 있을 거예요. 다만 아직 표현 방식에서 그 핵심이 덜 드러나 있을 수 있어요. 이 관점을 참고하셔서 자소서나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