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스펙과 자격증, 어떻게 준비할까?>

어떤 전문직을 준비했느냐에 따라 추천드릴 자격증 방향도 조금 달라질 것 같아요. 금융권 자격증은 정말 다양하지만, 요즘은 '핀셋 채용'이라는 개념처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자격증을 많이 따기보다는,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부서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법학을 전공하셨다면 준법지원부나 감사부 같은 부서를 목표로 삼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내부통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법학 전공을 살리고 싶다면 영업점 컴플라이언스 오피서 자격증이나 CAMS(자금세탁방지 전문가)를 추천드려요. 기업금융 부서를 목표로 한다면 신용분석사 자격증이, 자산관리 쪽을 생각한다면 AFPK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 자격증들은 ‘기본은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10년간 은행원으로 일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

제가 은행에서 일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요, 경제적으로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큰 부자는 아니죠. 그래도 역시 생활에 있어 금전적으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점은 은행원이 가진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의 장점은 공휴일에 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이런 부분이 꽤 크더라고요. 특히 여성 직원에 대한 복지나 육아휴직 제도도 잘 갖춰져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해요. 가장 큰 건 대면 업무에서 오는 피로감과 영업 실적에 대한 압박입니다. 업무 강도도 밖에서 보는 것보다 꽤 높은 편이고, 은행업의 특성상 경력이 쌓인 이후에 이직이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에서 고민이 생기기도 해요.

©Tracey Parish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어요>

요즘 은행권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기 때문에, 신입 여성 행원의 경우 평균 연령이 2~729세 정도예요. 남성은 군복무 등을 감안해 평균 30~32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지금 막 준비를 시작하셨다고 해서 결코 늦은 건 아니에요.

준비가 다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실 취업은 타이밍과 운이 작용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중요한 건 매 기회마다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경험을 조금 쌓고 싶다면 단기 아르바이트로 영업 경험을 해보거나, 은행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아요. 요즘은 1금융권 신입 합격자 중에서도 2금융권에서 6개월~1년 정도 일해본 경험이 있는 ‘중고신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예요. 저축은행, 지방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곳에서 디딤돌을 마련한 후 1금융권으로 넘어오는 것도 충분히 좋은 전략입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

지금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지겠지만, 절대 늦지 않았고 오히려 잘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법학이라는 강점도 분명히 있고요. 우선은 NCS를 포함한 필기 준비를 조금씩 시작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린 자격증과 경험, 그리고 본인만의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가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잘 참고해서 꼭 현직에서 만나뵙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