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떼셨는데,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포워더는 크게 영업직과 운영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영업직은 말 그대로 국제물류를 희망하는 화주사를 유치해 오는 일을 합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고객 발굴, 물류 제안, 견적 작성, 협상 및 수주, 매출 청구, 고객 관리 등의 업무를 하죠. 그래서 영업직은 외향적, 친화적인 성격이거나 숫자 감각이 있다면 유리한 편입니다.

다음으로 운영직은 영업직이 수주해 온 물량이 고객 수요에 맞게 저렴하면서 빠르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게 선적 스케줄을 조정하고 수출입 서류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영업직과 업무 내용이 많이 다르죠? 운영직 같은 경우에는 꼼꼼한 일처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선적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서류를 작성할 때 오타가 하나라도 있으면 수출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또한, 영업직과 운영직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이 있어요. 바로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고 발 빠르게 행동하는 위기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포워더는 국제물류 분야를 관장하므로 스케줄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안을 찾아 고객에게 제안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물론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고충이 생길 수밖에 없죠. 먼저 화주사를 상대하다 보니 ‘을’의 처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제물류를 다루는 업무다 보니 현지 시각에 맞춰 새벽이나 주말에도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혹시 더 생생한 업무 현장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으시면, 만화 ‘미생’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포워더들이 쓰는 용어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담겨있더라고요.

저는 포워더의 직업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국가 간 거래가 활발할수록 포워더의 역할은 중요해지니까요. 그리고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아서 도전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경력만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여성 같은 경우 경력단절도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합니다. 

저는 지금 물류영업관리(물류기획) 업무를 하고 있지만, 첫 사회생활은 포워더 영업직으로 시작했습니다. 국제물류뿐만 아니라 국내물류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직무를 바꾸긴 했어도 지금 돌이켜보면 포워더 업무를 해본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포워더도 결국엔 물류 분야의 일부분이라서 시작은 포워더로 하더라도 국내물류까지 아우르는 물류 기획 전문가를 꿈꿀 수 있습니다. 

회사 지원에 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포워더 회사가 수만 곳이나 되지만, 규모보다는 어느 산업에 특화되어 있는지, 탄탄한 고객의 물량이 뒷받침되는 업체인지를 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인 팁을 드리자면, 위험물이나 생동물, 의약품처럼 특정 분야 하나에 특화된 포워딩 업체를 눈여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혹시 준비하시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성공적인 취준 기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