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기획 직무를 희망하는 지원자입니다.
제 고민은 이전 계약직 6개월 23일 정도로 일을 한 경력을 없애야 할지, 아니면 퇴사 사유를 잘 설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Igor Miske
플랫폼 업체인 A사에서 데이터 관리 계약직 근무를 하며, 고객 분석 및 퍼널 분석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이외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 너무 많아 퇴사를 결심하였습니다.
이후 면접에서도 퇴사 사유를 여쭤보는데, 계속 떨어져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금까지는 '조직 해체에 따른 업무 변경과 역량 발전을 위해 퇴사하였습니다. 작업시간 감소 효과를 가져왔지만, 성과를 낸 이후 업무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단순 작업 업무만을 맡았고, 데이터 분석과 기획 업무에 좀 더 역량을 쌓고자 퇴사를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을 좀 바꿔야 할지, 아니면 경력을 없애할 지 고민입니다.. 이 계약직을 하며 그래도 자소서에 쓸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무더운 6월이네요.
회사에 입사지원 시에 이전 경력을 살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시는군요. 7개월 남짓의 경력을 살릴지 말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후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지 않아서 더 고민이 되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약간의 경력을 갖고 신입 채용에 지원하시는 경우가 늘어나다 보니 더더욱 그러한 듯싶습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멘티님의 고민 또한 그런 측면을 갖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채용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엮여서 만들어지는 과정과 결과이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점 단점을 생각해 보고 장점은 활용하고 단점은 보완해야 합니다.
우선 경력을 살릴 때 이점부터 볼까요?
누구라도 알법한 테크 드리븐 핀테크 회사에서의 실무 경험을 놓칠 수 없겠습니다. 이것은 실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그런 경험을 갖고 있지 않는 다른 경쟁자들 대비 지원서 작성 또는 면접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도 자명합니다. 우선 정해진 계약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물론 멘티님 입장에서는 단순한 업무를 계속한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시간 소모라 느껴졌고 보다 원하는 직무에서 업무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선택하신 결정이라 (개인적으로는 그게 흠이 될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생각되지만, 해당 경력을 본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왜?"라는 궁금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정해진 기한을 채우지 못한 어떤 안 좋은 이유가 있는지 그것이 지원자의 성향/성격/태도 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지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요인입니다.
©Igor Miske
8개월 정도의 기간이다 보니 2-3년씩 회사 생활을 한 중고 신입 지원자에 비하면 기간이 짧아 말씀하신 대로 경력을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난감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실무적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면 더없이 좋겠죠.
하지만 그런 경험이나 경력이 없다면 지금 갖고 있는 8개월의 경력을 지웠을 때 다른 지원자 대비 경쟁력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다시 8개월의 경력을 살리는 게 그래도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든다면, 이것이 주는 단점적인 요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두셔야 할거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원치 않은 업무로 변경되었을 때 회사를 그만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서 그런 인상을 주지 않는 사유를 준비해 두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면접의 결과는 복합적인 이유로 결정됩니다. 어쩌면 계약직을 중간에 나왔기에 좋지 않은 결과가 만들어진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의외로 우리가 모르는 부분에서 감점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의외로 솔직한 모습에 가점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준비는 해둬야겠죠. 여러 방면으로 사례를 만들어 두고, 또 모의 면접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면접에서 완벽한 지원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 누구라도 면접은 오롯이 설득의 과정입니다.
사실 요즘 여러 가지로 채용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고 또 도전하면서 얻는 시행착오 없이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합니다. 노력하고 있는 멘티님을 응원하면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