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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 의료헬스케어 영업 직무도 괜찮을까요?
(주)프리윌린 · 세일즈팀 B2G파트
5달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곧 의료 헬스케어 산업에 속한 회사에 다닐 예정인 예비 직장인입니다. 제가 다닐 회사는 제약과 의료기기 제품군을 모두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의료기기 마케팅팀에 속하게 됐는데요.


©Tim Mossholder


문과생으로서 의료 헬스케어 산업이 저에게 잘 맞을까 걱정이 되지만, 산업의 전망성이나 성장성을 좋게 보고 이 산업군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업무들은 직접적인 마케팅 수행이 아닌 지원 정도의 업무지만, 차근차근 잘 성장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제약과 의료기기, 영업직과 마케팅직, 방향성이 조금 다를 수는 있겠으나 비슷한 산업군의 현직자 분에게 조언을 듣고 싶어 질문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문과생으로서 의료헬스케어산업에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 그리고 일을 하면서 어떤 점들이 흥미로우셨는지, 이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김바른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저와 같은 문과생으로서 헬스케어 산업에서 일하게 되셨군요. 적극적인 태도로 입사 전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들에 답변해 보겠습니다 :) (제 답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으로, 업계나 회사, 직무 전체 의견을 대변하지 않음을 알려 드립니다)


©Ian Schneider


1. 무엇보다도 열린 자세가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 자기 경험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일을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면 그 경향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접점이 없었던 업계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과 업무에 대한 지식, 사람들의 피드백에 대해 뭐든지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 1~2년 차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긍정적인 피드백이 '뭐든지 가르쳐주면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는 거였어요. 제가 원래 귀가 얇은 편이라 뭘 해도 여기저기 물어보는 스타일이긴 한데(^^;;) 전공과 다른 업계다 보니 더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과적 지식은 많이 부족하니, 누가 뭘 가르쳐주면 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경청하고, 업무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품이나 질환에 관한 지식은, 이해가 안되면 그냥 달달 외웠어요. (문과 특기잖아요, 암기 ㅎㅎ) 그러다 보니 선배들, 매니저들도 저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요즘은 후배에게 뭔가 가르쳐주면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하는 선배들도 많아요. 그래서, 먼저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하고, 그 답을 꼭 메모해두고 몇 번 씩 보며 내 것으로 만드세요(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알려주는 사람도 힘이 빠지겠죠?). 답변 주시는 분께 감사하다는 말, 도움 많이 됐다는 말 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인사에는 돈이 안 듭니다!)


2. 문과 출신이라고 해서 겁 먹지 말고 자신감 있게 임하세요!

대학 졸업 후에는 '전공이 뭐였냐'는 질문을 많이 듣죠? 저도 처음에는 괜히 '문송합니다' 마인드로 쭈글해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업계에서 흔치 않은 전공을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차별화 포인트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회사든지 전공에 상관 없이 맡은 일을 잘해내고, 열심히 배우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답니다. 그곳에서 실력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되, 내가 해온 것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와 연결될 만한 것들을 시도해보세요.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국어국문학과로 입학해, 나중에 경영학을 복수전공 했는데요. 회사에 와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메일, 보고서, PPT 작성, 표현력 등)이 남들보다 괜찮다는 걸 발견했어요. 팀내에서 프로젝트가 있어서 프로젝트 이름을 정한다든지, 슬로건이나 카피를 만들 때에도 제 재능을 발휘하는 순간들이 있었고요. 


국문과에는 나보다 훨씬 글 잘 쓰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아 주눅 들었는데, 이 업계에선 제가 '창의적이다'는 말도 듣게 되더라고요. 업무 중에 멘티님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쓸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휘해보시길 바라요!


©Samson


3. 제가 이 일을 하며 느낀 흥미로운 점들

우선 저는 '헬스케어 업계에서 일해야지'하고 취업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영업이라는 직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업계 상관 없이 지원하다 보니 제약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랍니다. 그래서 영업직을 하며 느낀 흥미로운 점이 많아요.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관계를 쌓아 나가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 친해지고,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이 있어요. 그리고 가족이나 지인이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이 생기잖아요? 이 업계에 있다 보면 일반인 대비해서는 질환, 약, 의료기기 등에 대한 지식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해요. 새로운 걸 계속해서 습득해나가고 알아가는 재미도 큰 것 같아요!


4. 덧붙이는 말

마지막으로 멘티님의 포지션을 고려해 말씀 드리면, 계약직이라고 해서 주눅들 필요도 없고, 일을 대충 할(그렇지 않으시겠지만 ㅎㅎ;) 이유도 없어요. 일을 하다 보면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는 건 아닌가,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어떤 일에서든 어떤 면에서든 누구나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노파심에 오지랖을 부려본다면, 계약직임을 신경 쓰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것을 배우시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회사 내 다양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며, 사람들로부터 뭐라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네트워킹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것! 보통 계약직으로 일하게 되면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목표를 '지금 맡은 일을 잘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두셨으면 해요. 그런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지금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로든 길이 창창하게 열릴 거라 생각해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새로운 생활 파이팅입니다.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 주늑 들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김바른 멘토
(주)프리윌린 · 세일즈팀 B2G파트
영업/영업관리
‘영업‘이라는 직무에 진심인 8년차 영업인이자, 새내기 팀장입니다.
국어국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찐 문과생‘으로서, 취준생 시절에는 길을 물을 선배가 없어 막막했습니다.
“문과가 제약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여자로서 영업이 힘들진 않을까?“
“전혀 다른 업계로의 이직이 가능할까?“
스스로에게 물음표가 뜰 때마다 일단 뛰어들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매년 성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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