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학과를 졸업하고 설계사를 준비하고 있는 31살 취업 준비생입니다. 정확히는 상하수도 부 설계를 목표로 공부를 했고, 요새는 BIM에 관심이 생깁니다.
©Evgeniy Surzhan
1) 설계 지원 직무는 어떤 직무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2) 그동안 상하수도 설계 쪽만 준비를 했고, 작년에는 서류에서 모두 탈락을 했습니다. BIM과 관련된 경력과 경험이 없는데요. BIM에 도전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멘티님.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나이가 많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그렇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회사들 또한 30대 초반 신입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나이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시공사에서 스마트 건설과 BIM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면 토목 기술팀이라고 시공사 안에도 설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팀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팀은 토목/건축/플랜트 분야에 전부 존재하고요, 시공사마다 조금씩 업무가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설계적인 문제점을 지원/해결해 주거나 기술형 입찰(턴키) 입찰을 주도적으로 수행합니다.
저는 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팀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국내외 입찰 참여 시 정해진 금액 내에서 최고의 효과를 내는 스마트 건설 아이템을 발굴하고 견적을 내서 현장에 반영을 하는 업무와 현장에서 BIM 관련 기술 지원(주로 간섭 검토, 철근 모델링, 장비 시뮬레이션, 공정 검토, 수량 검토 등)을 주 업무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시공사에 오기 전에 BIM 전문 업체에서 다년간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 업체의 경우 1~2년간은 BIM 모델 작성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되고요 3년 차(보통 4년제의 경우 이때부터는 대리입니다)부터는 작성된 BIM 모델을 활용해서 보고서, 시뮬레이션, R&D 업무도 병행하게 됩니다.
전문 업체의 경우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 야근도 많고 급여도 적은 편이라 업무 환경이 좋지는 않습니다. 만약 생각이 있으시면 3년 정도 스터디하는 시간을 가진다 생각하고 가시면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Ryan Ancill
먼저, 서류에서 모두 탈락하셔서 마음이 많이 힘드실 텐데 올해는 꼭 원하는 곳에 취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질문에서 궁금한 점이 상하수도 설계 쪽만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상하수도로 유명한 설계 사면 D엔지니어링인데 특정 회사를 목표로 잡고 취업 준비 중이신 건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인 중견 설계사(A성, D명, D일 등)는 젊은 인력이 부족해 질문자님 학벌에 스펙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실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만약 특정 회사(대기업 등)를 목표로 잡고 취준을 하신다고 하시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간 스펙과 면접 후기를 꾸준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BIM에 도전하겠다고 하셨는데, BIM 오퍼레이팅 쪽으로 아예 진로를 트시는 건 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BIM 관련 업무를 수행했지만, 결국 BIM도 엔지니어링적 지식(구조, 토질 등 설계 분야 또는 시공, 공사관리, 안전 등 시공분야)이 많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설계사들이 캐드로 도면을 그리듯 나중에는 BIM이 범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 생각되고요 이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와 단순 기능직인 오퍼레이터가 구분이 될 거라 봅니다. 멘티님께도 BIM 분야를 본인의 전문분야로 잡기보다는 관심이 있으신 상하수도 쪽을 메인으로 잡고 BIM은 서브로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BIM은 공사관 리나 건설 데이터 쪽으로 딥하게 들어가시지 않으면 그냥 단순한 기능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길었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꼭 취업하시길 바라며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