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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소재 부족? 아니요. 문제는 '이것'입니다
삼성전자 · 분석기술팀
11달 전
💬 멘티의 질문


2월 졸업한 취준생입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을 지원했지만, 1차 면접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서류는 스무스하게 통과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면접을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습니다.


©the blowup


1) 면접의 핵심은 사소한 경험이어도 그 속에서 배운 점을 끌어와서 특색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경진대회나 논문, 프로젝트와 같은 꽤 괜찮은 경험이 있는데요. 남들이 들었을 때 ‘오!’하고 놀라는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경험은 없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극복한 경험'에 대한 답변으로 A 프로젝트를 하는 데 데이터가 부재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수집할 데이터 변수 등을 정의해서 직접 수집했다->성공적으로 마쳤다 정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한 경험 자체가 너무 평범한 것 같습니다.


2) 같은 맥락으로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데 면접관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면접은 설득의 과정이라고 하는데, 제 역량을 어떤 식으로 설득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통계적 분석력이 강점이라고 했을 때, 이를 똑같이 강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차별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 박성빈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저는 면접이 자신 있고,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지만 이 답변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나온 귀납적인 내용이고,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공감이 되신 알짜배기만 쏙쏙 받아들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면접의 핵심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관점에서 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면접은 타인을 설득하는 과정이지만, 설득에 있어서 "오!" 하는 인사이트가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답변에 충분한 논리가 있고 듣는 입장에서 잔잔한 끄덕임이 있다면 충분히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많은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 같은데요. 경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논리적으로 담백하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 역시, 대외활동과 수상을 포함하여 창업까지 활용할 경험이 너무 많아서 경험을 자랑하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승-전-결 모두 답변해야 하는 줄 알았고요. 자연히 질문 하나에 답변이 장황했습니다.  그런데요 좋은 면접의 흐름은 그런 일방적인 문답의 형태가 아니라 대화가 기본입니다. 답변의 분량을 줄여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과 답변이 오가면서 정말 '대화’의 흐름을 갖추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Q] 가장 힘들었던 경험?

[A] 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성능 개선이 잘 안되었다->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실험 조건을 달리하면서 개선 위해 노력했다->9개월 끝에 어느 정도 성능을 개선했다.


멘티님이 준비한 이 답변을 아래와 같이 바꿔 볼게요. 



©Hunters Race


[Q] 가장 힘들었던 경험?

-A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능 개선이 잘 안돼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어떤 성능을 말하는 거죠?
-이런 성능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이론을 근거로 구성했는데, 이론과 현실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살짝 웃음) 그 과정에서 갭을 메꾸기 위해 밤도 새고 관련 내용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어느 정도 성능 개선은 이루었지만, 확실히 현실의 벽은 높구나라는 것을 느낀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근면 성실함 자연스럽게 강조)


어떠신가요? 큰 인사이트가 없더라도 면접관이 '오, 이 지원자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런 답변의 가장 큰 장점은 면접관이 직접 궁금해서 물어본 내용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답변이 귀에 더 잘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면접 과정 중, 질문은 여러 개가 들어오기 때문에 몇 개의 질문을 위 예시처럼 답변해 보세요. 후속 질문을 적극적으로 해주신다고 하면,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하시고 그렇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하면 답변의 길이를 조금씩 늘려보세요. 면접은 밀당이기 때문에, 면접의 분위기와 면접관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스킬은 면접 스터디를 정말 체계적으로 많이 하거나, 현직자에게 면접을 많이 받아보시고 직접 체득하셔야 합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다가오는 공채 시즌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부분은 면접을 거듭해서 봐야지 체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방향성을 자세히 제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이트에 대한 부담감도 컸는데, 그냥 담백하게 가야겠어요!


박성빈 멘토
삼성전자 · 분석기술팀
생산/품질/제조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불량 분석과 수율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박성빈입니다.
저의 프로필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시는 분들의 걱정과 불안을 이해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딱 한 가지입니다.
여러분의 가치를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창업부터 첫 취업과 이직까지,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후배가 되기도 하고, 어쩔 때는 협업적 관계였으며 가끔은 멘토로서 멘티를 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남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멘토 활동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직무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저에게는 스펙이 없는데, 자기소개서부터 너무 막막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스펙을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공계 직무에 대한 정보 또는 직무 선택에 대한 기준, 자기소개서와 면접 노하우까지 ..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경험들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외적으로도 기타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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