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쪽으로 취업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IT 쪽으로 준비하다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공 쪽으로 전향해서 취업 준비를 하려 합니다.
©Kelly Sikkema
현재 품질 쪽으로는 부끄럽지만 학교 전공 수업 외에는 공부해 본 경험이 없고 교육이나 인턴, 자격증 등 품질 직무 쪽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나이는 내년에 31에 쌩신입이라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도움을 얻고 싶어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나이입니다. 제조업은 취업 연령대가 많이 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이도 많고 품질관리 쪽으로는 스펙이 전무한 제가 어떤 식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졸업 후 2년간의 기간에 괜히 적성에도 맞지 않은 IT 분야를 준비하면서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취업 준비생이라는 사실이 너무 힘들고 자괴감이 듭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차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것저것 찾다가 멘토님을 알게 됐고 이렇게 상담 글을 올리게 됩니다.
제조 분야에서 서른의 나이에 신입으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만약 상반기에 취업이 안 돼서 하반기까지 준비를 생각하고 기사를 따고 취업을 하게 된다면 31살에 취업인데 이게 현실적인 계획일까요? 서른의 나이에 신입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요새 우울해 하소연하듯이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저의 답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30이라는 나이는 젊은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중고 신입과의 경쟁으로 신입 연령대가 높아진 경향도 있습니다. 나이보다는 공백 기간이 중요합니다. 공백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배웠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자소서와 면접에서 회사를 설득하는 게 멘티에게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Bethany Legg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현시점에서 쌓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스펙을 쌓으셔야 합니다. 재학 중에는 전공이나 기사가 효율적이지만, 졸업하는 순간부터는 이론보다는 실전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심지어 IT부터 품질 직무까지 가능한 모든 기업에 도전하시고 우선 취업하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저랑 정말 친한 동기가 있습니다. 졸업 당시 학점이 3점 극 초반이고, 수상이나 대외 활동이 전혀 없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첫 직장은 지방에 어떤 이름 없는 기업이었습니다. 품질관리 직무라고만 했고, 회사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거기서부터 매년 노력했습니다. 꾸준히 자소서를 작성했고 품질 직무로 경력을 쌓아서 이듬 해에 유명한 주류기업 그리고 그다음 해에 H사로 이직했습니다. 스스로 루트를 개척하는 게 참 존경스럽습니다. 시작은 미약해도 됩니다. 멘티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도전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자존감이 많이 깎이신 것 같은데, 이 상황이 더 고착되면 면접부터 주눅 들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품질이야', '이번에는 중견까지만 써보자'라는 마인드보다는 일단 품질/IT 등 가리지 말고 지원하시고 도전을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다른 기회를 얻기 위한 시작이 필요한 때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