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준비 후 이제 막 뒤늦게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된 취준생입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하면서 얻게 된 국제경제학, 무역학 등의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무역업계 쪽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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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관련 자격증부터 준비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3년이라는 공백기가 걱정이 많이 됩니다. 특히나 요즘 취업시장에서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 직무 경험을 많이 보는 추세인 것 같은데, 같은 직무에 도전하시는 분들에 비해 공모전 경험, 인턴 경험 등의 스펙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서류 준비가 막막합니다.
선호하는 직무는 해외영업 또는 수출입 업무(포워딩, 외국계 포함)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행정고시 준비 후에, 사기업 취업을 준비하시는군요. 그동안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으신 것도 이해합니다. 서류 준비부터 당장 막막하실 것 같아요. 제가 여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항들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을 빌드업으로 생각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학실력과 자격증 + 직무 경험을 갖춘 다음에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또 현실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학은 적당한 수준, 자격증은 없고, 직무경험이 부족해도 대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요. 모든 것을 최고 수준으로 맞춰놓아도 취업이 안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좀 웃기지만, 취업은 케바케? 운 7 기3?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이 됐든 "취업은 빌드업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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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딩과 같은 수출입 물류 업계까지 넓게 취업 준비를 시작한 점은 긍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취업이 막막해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포워딩 취업을 추천하면 가볍게 알아보다가 바로 "제가 이런 일 왜 해요?"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만약에, 포워딩 업계 취업을 원하신다면 정말 바로 입사지원하셔도 됩니다.
제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포워딩 회사 업계분들이나 다양한 사례를 봤을 때, 포워딩 업무는 영어 능력을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부지런함 / 꼼꼼함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지요.
해외영업은 대기업을 노린다면, 사실 좀 힘들긴 합니다. 왜냐면 학벌도 많이 보고, 워낙 쟁쟁한 지원자들이 많아 스스로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견, 중소 해외영업을 노리신다면 입사 난이도가 비교적 낮습니다. 생각보다 요구하는 스펙도 높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입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에 시간 너무 많이 들이지 마시고 입사지원을 바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일단 필드에 나가야 세컨드 샷의 찬스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단, 당장 마음이 급하다고 아무 회사나 입사하시면 안 됩니다.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 같은 곳에서 평점으로 2.5 이상 되는 회사들로 입사 추천드립니다. 안 그러면 첫 사회생활에서 원치 않는 상처를 받을 확률이 높거든요.
묻지마 지원까지는 괜찮은데, 입사를 고려하고 계시다면 주변에 선배나 아니면 저한테라도 물어봐 주세요. '그 회사 어때요? 직원들이 잘 다닐 수 있는 회사인가요?'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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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같은 외국어는 공인시험의 최고 등급 단계로 준비해놓으면, 아마 서류 합격률이 높아질 겁니다. 하지만 자격증은 절대 서류 합격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회사들도 자격증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포워딩의 경우에는 특히, 회사 다니면서도 들을 수 있는 교육이나 자격증이 많기 때문에 입사 후에도 충분히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서 더 좋은 회사를 갈 수도 있습니다.
당장 맘이 급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드린 조언 꼭 생각하시면서 취업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막막하거나, 궁금한 일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