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우선 배터리 3사 최종 탈락 경험이 있으신데, 위로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안타까운 경험이지만 내가 왜 떨어졌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피드백해서 다음번에는 보완해서 최종 합격을 꼭 이뤄내셨으면 좋겠습니다.

1. 현재 직무기술서에 따른 인턴활동이 배터리 품질/공정기술 직무에도 도움이 되는지. 

2.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괜찮을지 정도의 질문인 것 같은데요.

배터리 취업, 나이가 어린 게 꼭 플러스는 아닙니다

일단 나이부터 말씀드리면, 남자분인지 여자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자분임을 감안해도 20대 후반이면 전혀 늦지 않습니다. 남자분이라면 정말 진짜로 늦지 않은, 오히려 빠른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신입 채용은 남자 30대 초반도 꽤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공백기에 걸맞은 활동을 많이 채우시는 게, 면접에서 졸업하고 뭐 했냐라고 하는 질문에 방어가 쉬우니 준비는 하셔야겠죠. 

예를 들면 뭐 박람회를 다녀오거나/따로 공부를 했거나/관련 책을 많이 읽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키워왔다던가, 공정 실습/직무특강 같은 것들을 들으며 배터리 공정 지식을 습득하고 지원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배웠다 등등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요즘 추세를 볼 때 결코 나이가 어리다고 플러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나이가 좀 있더라도 많은 경험을 해왔고 그 속에서 느낀 것들이 있으며 사회생활도 잘할 것 같고 일도 빠르게 배울 것 같다는 느낌을 주면 됩니다.

©İrfan Simsar

배터리 취업, 인턴 활동은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인턴활동에 관해서는, 정말 강력히 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배터리 소재와 공정에 대한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특히나 석박사도 아닌 학사 수준에서 그런 경험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R&D 쪽이어도 충분히 엔지니어 직무에 연결하여 어필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R&D라도, 어차피 인턴 수준에서 제대로 된 개발을 하긴 힘들 것이고, 다른 연구원분들의 연구를 돕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배터리의 공정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공정의 생산성이 증가한다던가, 또는 어떠한 부분이 품질에서 크리티컬한 문제인가 등등을 생각해 보고, 잘 정리하여 취준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주세요.

저 또한 화공 R&D 인턴을 잠깐 했는데, 그때 배웠던 공학적 지식으로, 연구 성과가 좋아서 집필한 논문으로 취준 때 줄곧 써먹었었죠. 그리고 저에게 가장 큰 취업 필살기가 뭐였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인턴 경험을 얘기합니다.

다만 인턴하시기 전에 살펴봐야 할 것은, 이게 기간이 8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호흡이 좀 길다는 느낌인데, 그 기간 동안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되는지, 그리고 내가 뭘 배울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잘못하면, 8개월 동안 연구보조로만 일하다가, 바빠서 취준도 못하고 취업이 1년 이상 미뤄질 수 있으니 염려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도와드리고 싶어,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상세하게 답변드렸습니다. 추가 질문 있으시면 또 연락 주시고, 파이팅 하세요!

개인적인 질문이었는데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이 잘 풀려서 사내 메신저로 인사드리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응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