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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진로 변경, 꼭 복수전공을 해야 할까요?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약 1년 전
💬 멘티의 질문


디자인과를 복수 전공 중인 4학년 학부생입니다. 한 학기 휴학을 해서 이번 학기가 4학년 2학기로 막 학기인데요. 중간에 디자인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되어 디자인과 복수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Med Badr Chemmaoui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공을 하지 않아도 취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소위 말하는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해서는 디자인 전공 학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요.


졸업을 1년 일찍 하는 대신 빨리 취업을 해서 실무 경험을 조금 더 쌓는 것이 좋을지, 취업을 늦게 하더라도 초과 학기를 다녀서 복수 전공 학위를 받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진로 분야는 시각디자인 쪽으로 계획하고 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브랜드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되어 조언을 여쭙고자 질문드립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학위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복수 전공이냐 부전공이냐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포트폴리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디자인 분야는 학위, 자격증 등으로 스펙을 증빙하는 타분야와 다르게 확실하게 그 사람의 실력을 증빙할 수 있는 수단인 ‘포트폴리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 어떠한 스펙보다도 가장 우선적으로 작동해요. 포트폴리오에 올려진 작품 몇 가지를 보면 실력이나 관심사, 잘하는 것들,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요. 


제가 만약 회사 대표여도 포트폴리오가 좋다면 부전공/전공 여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요. 따라서 지금 고민의 초점을 ‘학위’에 두지 마시고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추가로 듣게 되는 수업이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그 방향을 선택하시고, 학원에서 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수 있을 것 같다면 그 방향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Nick Adams


더하여 부전공이시라면 전공생들보다 디자인 수업을 많이 듣지 못하셨을 텐데, 만약 학교에서 그리드 시스템이나 편집 디자인,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이론수업을 듣지 못하셨다면 해당 수업은 꼭 챙겨들으시길 바라요. 시각디자인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개념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학원은 없거든요. 그나마 대학에서 괜찮은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니 학교 다닐 때 꼭 들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부전공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취업 시 어필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한 가지 실력만 가지고 있는데 부전공이라면 “디자인+다른 전공” 융합을 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디자인은 어느 분야에든 적용할 수 있고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본래 전공하시던 분야에서 디자인이 필요한 일을 찾아보시거나, 아니면 두 전공을 융합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는 회사에 지원을 하신다면 훨씬 돋보이는 인재로 채용이 빠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략을 잘 짜셨으면 좋겠어요!


전공생들보다 포트폴리오 만들 시간도 부족하셨을 텐데,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현재 부족한 포폴로 빠르게 취업을 해야 한다면 디자인 외에 자신만이 가진 (다른 디자이너에게 찾기 힘든)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방법이 되겠죠. 저도 취업 당시 포폴은 부족하였지만 글쓰기 실력이 좋아서 글 잘 쓰는 디자이너로 한동안 먹고살았거든요.


그 외 다른 질문사항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자세하고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고민이 많았는데 답변해 주신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조언을 토대로 취업 계획도 잘 설계해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제다은 멘토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디자인/예술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입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사라져가는 전통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전통공예 스튜디오 '부치부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평범한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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