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직무 관련 여러 질문이 있어 이렇게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답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Chris Liverani
1. 플랜트 관련된 직무 중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갈 수 있는 분야는 크게 어떤 것이 있나요?
기업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서 플랜트 관련 직무 중 기계 전공자를 우대하는 상세 직무는 있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무슨 일을 대체적으로 하는지도 여쭤볼 수 있을까요?
2. 플랜트 사업은 건설 관련 EPC 회사만 관련되어 있나요?
예를 들면, 꼭 EPC 회사가 아닌 중공업이나 다른 분야의 기업도 플랜트 관련 사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3. 안전 관리 국가자격증은 필수인가요?
휴학 기간 중,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입사 시 영향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계 분야 관련 직무에 지원한다면 일반 기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까요?
4. 플랜트 관련 업무 직종에서 자주 사용하는 설계 프로그램이 있나요?
어떠한 스펙이든 연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쭈어봅니다. 추후 대학교 현장실습을 하려고 하는데 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잡일만 할 수도 있다 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활동 기간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장점이 있기에, 혹시 플랜트 관련 직무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연관된 업무도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전혀 연관이 없으면 현장실습 지원 말고 다른 것을 할 계획입니다.
5.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잇다 멘토님들 추천대로 여름방학에는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지원하는 국비 무료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H 엔지니어링 EPC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며 회사 메커니즘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방학이나 평소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학생들끼리 대외활동, 공모전, 동아리 이런 것을 해보지 못해서 광범위하게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6.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들이 실무에서 많이 활용되는지 궁금합니다.
멘티님. 먼저 취업과 진로에 많은 고민과 노력에 응원을 보내 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각 질문하신 항목별로 답변을 드려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굉장히 많습니다. 기계설계, 배관설계, 시공감리, 구매, 계약, 검수 등 많은 부서에서 기계공학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 기계장치에 대해 역학적으로 해석하고, 국제표준(ASME, ASTM, ES 등)에 준하여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에도 기계공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플랜트라는 것은 결국 많은 기계장치들과 배관, 전기 등이 물리적으로 연결된 장치산업입니다. 단순히 예를 들면 배관설계에서도 기계공학 지식이 필요하지요. 적절한 배관 물량의 산출, Stress Analysis와 비용, 안정성을 고려한 Route를 선정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Vendor로부터 장치를 구매함에 있어 기계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와 기술, 설비를 평가하고 검증하기도 하며, 실제 납품 시 정상적인 성능의 발휘와 설계도서대로 제작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등 구매와 검수 등에도 필요로 합니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다 보니 모든 사항을 나열 드리기 어려울 정도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플랜트라 하면, 산업단지 내에 존재하는 화학/정유공장 등을 생각하기 쉬우나 말씀대로 중공업 등 다른 산업군도 플랜트와 관련성이 많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랜트라는 것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기계장치와 그것들의 배관과 전기 등을 통한 연결, 연결에 바탕한 반응, 역학, 양론 등을 고려를 통하여 원하는 Product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비단, 공장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건설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식품, 제약 등 제조업 또한 어떤 목적물을 생산하는 데에 각종 기계, 전기, 토목 등의 자원이 필요하며 이것을 일련으로 고려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도 엔진, 유압 체계, 구동력의 전달 등 많은 공학적인 연결을 바탕으로 목적한 바를 이루는 하나의 작은 플랜트입니다. 각종 기계장치와 배관, 전기, 통신 등 공학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일련의 공정을 갖추면서 원하는 목적을 이루도록 하는 모든 산업이 플랜트와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Pierre Châtel-Innocenti
필수는 아닙니다. 제조업 등은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에 관련한 규제와 처벌이 강화되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요구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자격증을 무제한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수 관리자에 한정하여 필요하기에 그것을 굳이 모든 직원이 보유할 필요는 없기에 필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기계공학이시라면, Auto CAD는 당연하게도 상당히 많이 사용됩니다. 기계공학의 경우 최근에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또는 Navisworks 등 가급적 3D로 구현하여 현장에서 시공 후 Rework을 방지할 수 있도록 미리 간섭을 파악하고, 원하는 목적물 구현을 위해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Tool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취업에 필요한 활동을 제안 드리기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하신다면 말씀대로 실제 업무가 일어나는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산업 자체가 B2B 사업이다 보니 대외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요? 그렇다고 직무지식을 엄청나게 쌓을 필요는 없습니다. 취업 이후에도 얼마든지 쌓을 기회는 많으니까요.
저는 취업을 위해서라도 산업이 돌아가는 구조, Value Chain을 파악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을 위해 Scale-up을 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타당성이 없을 때 어떻게 개선을 하는지. 개선 후 타당성을 갖춘 후 양산을 위한 EPC를 어떤 방식으로 계약을 하는지. 또 그 과정에서 검증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이며, EPC가 진행되는 와중에 부서간/대외적인 업무협의는 어떻게 되는지, 그러한 협의가 이루어지는 조직은 어떻게 구성하고,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선결조건이 어떤 것인지, 이렇게 완성된 공장은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고, 나는 어떤 의미의 일을 했는지 등. 연결과 확장을 하는 사고로 접근하시면 업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빠르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멘티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구글과 유수한 교수님들 박사님들이 세상에 많습니다.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며, 그것은 나의 일에 대한 전후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Victor
전공지식도 물론 중요합니다. 기술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하려면 당연히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할까 우회전할까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방향이 가리키는 목적지를 읽을 줄 모르면 판단과 의사결정이 안되겠지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산업계에서는 결국 이윤의 극대화, 그것을 위해서 실행하는 효율의 극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산업은 경험에 의하여 몸에 체화된 것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Study라면, 회사에서 하는 공부는 Learning에 가깝지요.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멋진 앞날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들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