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사기업에 가고 싶은데 계속해서 직무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최근에 해외영업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었습니다.
©Andres Garcia
지금까지 국제 교류 관련 활동들을 많이 해와서 이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녹일 수 있는 직무는 해외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늘 한국을 외국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해외영업이 그런 역할을 일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도 했고요. 혹시 이런 제 가치관을 자소서에 녹이면 해외영업에 맞는 지원 동기가 될 수 있을까요?
또 한 가지 궁금한 부분은 스펙 관련입니다.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험이 없어 고민입니다. 막학기를 끝낸 후 필요하면 인턴을 먼저 하고 다시 정규직 지원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제2외국어를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어는 기초를 이미 아는 상태라 2~3달 준비하면 B1을 취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어가 메리트가 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런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B1 정도의 수준을 인정해 주는 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다른 언어를 시작할까 고민 중인데 이제 곧 졸업인 이 상황에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면 취업에 메리트가 있을 수준까지 금방 도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제2외국어를 포기하고 그 시간에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더 괜찮을까요? 제2외국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아니라고 들었지만,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이 아니라서 영어만으로는 불안합니다.
추가로 오픽 성적이 IH가 나온 상태인데, 이건 무조건 AL로 올려야 되겠죠? 이 정도의 영어 실력으로 해외영업 실무를 할 수 있을지, 해외영업이 제가 잘 할 수 있는 직무가 맞는 건지 계속해서 의문이 들고 걱정만 많네요.
안녕하세요. 막학기를 앞두고 취업으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또 우울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는 거의 의미가 없긴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을 외국에 알리는 일' 자체가 영업과 크게 상관이 없거든요. 요즘은 워낙 글로벌화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와 삼성 광고판이 파리 시내에 있어!" 이렇게 놀라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또 소비자들도 제품의 국적을 딱히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제품(혹은 브랜드)과 제조 국가와의 연관성이 매우 약한 시대입니다.
김치나 고추장같이 한식의 이미지가 강한 제품을 해외에 파는 업무라면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는 있겠으나, 어차피 그 사람들도 꼭 김치나 고추장이 '한국이 좋아서' 사 먹는다기보다는 소비자 개인의 선호나 식습관 때문에 사 먹는 거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국가와의 연관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소서에 표시할 지원 동기'로 다른 내용을 적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우선, ‘해외영업’ 은 어떤 직무인가에 대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해외영업은 기본적으로 '영업'입니다. 영업인데 판매처가 해외라는 특징이 있지요.
그래서 '영업'에 어울리는 마인드 셋이 중요합니다. 영업이라고 하면 보통 제일 중요한 것이 ‘매출 목표 달성’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욕심을 가지고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원 동기를 쓸 때는 국제 교류활동 자체를 주요한 내용으로 쓰지 마시고, 그 활동을 하면서 나는 어떤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는가를 중심으로 내용으로 작성해 보세요. “나는 목표 달성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써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직무는 '영업' 이니까요.
©Ryoji Iwata
저는 영어가 무조건 최우선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원어민 수준의 제2외국어가 아닌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 델프 B1을 취득한다 하여도 취업 때 큰 메리트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기업에서는 프랑스어권 국가와의 거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 불어를 쓸 일도 많이 없을 테고요.
그래서 지금 오픽 IH를 ▹ AL로 업그레이드하시는 것에 우선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토익이 필요 없는 시대이긴 한데, 토익도 950점 이상 받으면 좋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2외국어는 원어민 수준이 아닌 이상 취업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영어가 우선입니다.
©charlesdeluvio
저는 인턴과 full-time잡 모두 지원하라고 권유 드립니다. 최근에 대졸 신입 채용이 정말 없습니다.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서 그동안 채용시장에서 큰 부분을 담당했던 스타트업 기업들도 구조조정 등으로 신입 채용을 크게 줄였습니다.
요즘 취업하기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인턴 / 정규직 가리지 말고 취업 지원을 권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지원을 많이 해야 합격 확률도 높아지거든요.
직무가 적성에 맞을지 고민 중이시죠? 지금이 그 고민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다양한 커리어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잇다를 통해서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질문도 해보시고요. 시간 되시면 클래스도 신청해서 직무들에 대한 다양한 설명도 들어보세요.
세상의 흐름도 유심히 살펴보시고요. 저랑 제 아내는 Chat GPT와 같은 모델을 보면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당히 궁금하고, 또 두렵기도 하고 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