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꿈을 가지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6살 취준생입니다. 인서울 대학이 아닌 사람, 거기에서도 비전공자는 서류조차도 붙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전문성과 경쟁력을 키워보고자 편입 외에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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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국비지원이 되는 다양한 직무 마케팅 부트 캠프가 많이 열립니다. 비전공자, 신입의 경우에는 인턴조차 뽑히는 게 어려운 것 같아서 부트 캠프에 관심이 갑니다! 혹시 이런 캠프에서 도움을 받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트 캠프의 장점은 저에게 부재한 마케팅 이론이나 팀 프로젝트, 데이터 분석 툴 등을 단기간에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2. 주위에서는 부트 캠프 대신에 차라리 중소 마케팅 대행사에서 정규직으로 입사, 경험을 쌓는 게 수입도 생기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지 않냐고 말하는데 입사를 하면 1년 정도 긴 호흡을 가지고 경력을 쌓아야 할 것 같아서 대기업 신입에 도전하기 어려운 나이가 될까 봐 (현재 26살) 걱정이고 또 제가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 살고 있어서 큰 기업이 원하는 깊이 있는 마케팅을 경험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도 듭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느 쪽이 나을 거라 보시나요? 현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 두서없는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주변에 여쭤볼 선배님이 없어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전공자인 입장과 비수도권의 물리적 어려움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듯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이든지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만약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저는 인턴을 선택하겠어요. 부트 캠프는 물론 다양한 사례나 개념을 짧게 훑어보는 데 도움이 되나 실질적인 '일'을 해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현직자의 입장에서는 현업을 해 본 사람을 선호해요. 26살이라 하셨는데 제 경험 상으로는 23살 신입보다는 오히려 경험이 있는 20대 후반을 선호하는 곳도 꽤 많습니다. 당장 대기업 취업이 어렵다면 단계별로 진출(?) 하는 것을 노려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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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을 선택하라고 했지만 여기서 전제는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이라는 문장입니다. 인턴 합격이 어려운 경우는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부트 캠프를 참여하면서 동시에 지원하는 전략을 채택해야겠죠. 뭐든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어떤 방법을 하시던 중요한 것은 그냥 경험을 하고 배웠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주도 하에 어떤 성과를 (작더라도 본인이 만들어 낸 어떤 성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인턴보다는 주도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물어보고 피드백 작은 부트 캠프 경험이 나을 수도 있어요.
덧붙여 프로필을 살펴보니 이미 많은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본인만의 스토리 (예를 들어 해외 경험 등)를 잘 정리해 보시는 건 또 어떨까 싶기도 해요. 본인의 스토리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르시고, 이력 정리를 찬찬히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이렇게 빨리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바쁜 일과 시간을 쪼개서 답장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 말씀처럼 인턴 모집에도 수차례 탈락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병행을 하는 게 맞는다는 판단이 드네요! 곧 있을 멘토님의 온라인 클래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