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마케팅 분야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입니다.
©Thomas Martinsen
작년 9월 광고대행사를 퇴사하고 올해 상반기, 하반기 시즌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인하우스 대기업, 중견기업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 않네요.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의미 없는 공백기만 늘어날 거 같아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소, 스타트업이라도 정규직으로 경력을 쌓아야 할지, 인턴 등 활동을 하며 한 시즌만 더 준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우선 간절한 마음에 최근 정규직, 인턴직 상관없이 넣었었는데 스타트업에서 연락이 왔고 체험형 인턴을 하게 됐습니다. 붙어서 감사하긴 하지만 여기를 다니면서 한 시즌 더 준비하는 게 맞는지 나이 더 들기 전에 제대로 취업해서 경력을 쌓는 게 맞을지 고민입니다.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고민이 되는 포인트이신 점. 저 역시 공감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다니시면서 취업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취업 준비하면서 내가 최후의 거점(멘티님의 경우엔 스타트업)이 있는지가 면접 등 취업 과정에서 자신감 등 다른 지원자들과 큰 차이점을 가집니다. 내가 만약 지금 지원한 곳이 안되더라도 난 돌아갈 곳이 있어라는 마음을 항상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더 절박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면접관 입장에서는 투머치 절박함보다는 여유 있는 그래서 자신감 있는 지원자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원자 중 누가 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일까 가 면접관이 바라보는 핵심 포인트거든요.
©David Iskander
어차피 될 사람은 된다
일을 안 하면서 24시간 취준하면 취준에 투입한 시간 자체는 일하면서 취준하는 것보다는 많겠지만, 그렇다고 취업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시간 투입이 아닌, 효율적이고 충분한 시간 투자입니다. 이건 힘들지만 퇴근 후에도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너무 피곤한데?’, ‘잠자는 시간을 줄이라고?’, ‘내 잠은 소중한데?’ 이렇게 생각한다면 일 안 하면서 취준할 때 더더욱 취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취업 준비는 수만 명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본인이 선정되어야 하는 매우 매우 좁은 관문입니다.
수능 때 대학교 4년을 위해서 고3 때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10년 20년 30년 평생직장이 될 수도 있는 취업 준비는 수능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런 마인드로 준비하시면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충분히 취업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야가 생긴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취준생 때는 보이지 않았던 점들이 많이 보일 겁니다.(이미 정규직 하셨을 때 경험하셨을 겁니다) 월급쟁이 거기서 거기라든지,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하던지요, 해당 스타트업을 다니시다 보면 기존에 생각 못 했던 포인트로 인해 취준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취업 준비만 하는 사람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혜택입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결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잇다에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