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GO에서 근무하시면서 사기업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잘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보고 선택하시는 것이라면, 이직은 빠르면 빠를수록 무조건 좋습니다.

제 생각엔 멘티님께서 NGO에서 사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NGO 경력은 그냥 인턴 체험한 셈 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Erik Odiin

사기업에 맞춘 필요역량이 필요합니다

일단 사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어학실력입니다. 한국어를 제외한 어떤 외국어든지 한 가지 언어는 잘 해야 합니다. 잘한다는 조건은,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의 최고 수준 점수입니다. 두 번째는,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 능력입니다. NGO에서 일하시다 보면 충분한 역량이 있으시겠지만,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와 같은 툴들을 잘 다루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무역 관련 자격증 취득입니다. NGO 일하면, 아무래도 실무 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무역 관련 자격증 취득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태블로' 나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을 딴다든지, 아니면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툴을 학습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해외영업과 큰 상관은 없는데, 요즘 사실 문과 직무 중에서 데이터 관련 직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나이도 어리시고 하니 보험 삼아서 데이터 쪽 공부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Austin Kehmeier

단순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산업군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문과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뭇 빤합니다. 기계, 전자, 제약은 보통 기술영업이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니면 취업이 어렵고요, 식품, 섬유와 같은 직종의 해외영업이나 아니면 포워딩, 물류 회사, 선사와 같은 무역업 정도밖에 없지요.

기회가 많지 않으니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공고 올라온 거 다 지원하세요. 요즘은 워낙 공고 올라오는 게 없어서 골라서 지원하는 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꼭 NGO 근무 경력을 활용하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신입의 자세로 취업 가능 산업군을 찾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어차피 기업에서 NGO 경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무시합니다) 오히려 자소서에 '실무 체험' 해봤다 정도로 쓰셨으면 합니다. NGO 경력을 굳이 논리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마시고, 활동했던 내용 중심으로 서술하셨으면 합니다.

제 생각에 NGO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1. (일머리가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게) 다양한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2. 프로젝트를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해 본 경험 

(다만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서 예를 들어 구글처럼 okr을 설정해서 목표를 세팅한다든지, 간트 차트를 활용해서 일정 관리를 한다든지 하는 특별한 툴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 정도밖에 없습니다. "저는 모든 일을 다 해봤어요~"라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한, 두 가지의 사례를 가지고 자소서를 간결하게 쓰세요.

해외영업 직무에서 중요한 것은,

1. 목표 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

2. 거래처와 빠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역량

3. 업무를 프로젝트화하여 스스로 일정관리하는 방법

이 필요 역량에 맞춰서 자소서를 쓰셨으면 합니다. 혼자서 끙끙 앓거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잇다 통해서 질문 주세요. 제 경험상 멘토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도움 구하는 분들일수록 취업이 빠르더라고요. 반대로, 스스로 '내가 준비가 안되어서 아직 질문을 못하겠어' 하는 분들은 좀 힘들고요…

일단 질문하셨으니, 잘될 거예요.

친절하고 현실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올 하반기 / 내년 상반기 취업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