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조언 읽고, 마케터로서의 취업에 대한 의사가 더 강해졌습니다. 모자란 지식 더 보충하고 싶은데, 멘토님께 몇 가지 더 여쭤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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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품기획은 마케팅의 한 분야에 해당합니다. 멘토님께서 맡으신 마케팅과 전략기획은 어떤 부분에서 비슷한가요?
2. 멘토님께서는 마케터 취업 준비 때 추구하는 방향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3. 제가 드린 질문에서 언급했던 모든 직무와 연결되어 있는 의사소통과 성실 말고 상품/서비스 판매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까요?
감사합니다.
멘티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이번에는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내주셨네요. 개괄적인 이야기들은 지난번에 많이 해드렸으니, 이번에는 질문 중심으로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말씀 주신 것처럼 넓은 의미에서 일부 상품 기획도 마케팅의 영역에 해당합니다.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전략 기획 업무는 상품 기획과 비슷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제가 하는 전략 기획은 주로 상품 기획을 하는 곳에서 상품을 기획할 경우, 손익 측면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장기적으로 가입자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해당 상품 외에 다른 상품들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끔 큰 규모의 전략 방향을 결정할 때는 이런 목표를 갖고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정하는 일도 하고요.
초기에 제가 했던 마케팅 업무는 주로 현장 마케팅 업무였는데, 기획해서 출시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을 주로 했습니다. 완전히 비슷하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상품 기획 부서에서 상품에 대한 대규모의 마케팅을 기획하는데, 이와 동일한 방향으로 지역 단위의 소규모 마케팅을 기획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네요. 현장 마케팅 업무는 상품을 직접 기획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현장의 소리를 통해 상품의 개편 등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말씀하신 모든 업무가 어느 정도 크게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익을 만든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하는 업무이고,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나 전략을 기획하는 것, 지역 단위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은 모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크게는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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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처음부터 취업을 준비하지는 않았었어요. 전공이 신문방송이었고, 영화나 방송 관련 일을 생각하다가 일반 취업으로 진로를 변경했었죠. 그때 제가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 봤었고, 영화나 방송 쪽을 준비할 때 보였던 장점들이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 지도 생각해 봤어요. 부족한 점이 무엇일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일 지도 생각을 해 봤고요.
저는 연출의 센스는 부족했지만, 시나리오를 쓰거나 전체 흐름을 만드는데 더 흥미도 있고 재능도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활용하면 광고/마케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장점을 증명하기 위해 공모전을 준비했었고요. 처음에는 공모전에서 많이 떨어졌었는데, 수상작들 보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생각해 봤지요. 후에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서 공모전에 수상도 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이러한 논리적인 구조와 흐름을 만드는 기획력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이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 회사에 다니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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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판매 관련 업무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하는 분야에요. 어떤 특정 역량이 꼭 필요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가진 역량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해요.
현재 의사소통과 성실을 장점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이 두 가지가 객관적으로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이 맞다면, 이걸 어떻게 업무와 연결시킬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단순히 의사소통 성실히 한다고 표현할 게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에 있어 본인 장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성실함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세요. 덧붙여 해당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지만, 멘티님께 없는 것이라면, 보완 하시면 돼요. 단 너무 무겁게 생각하시지는 마시고요.
저는 사람마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갖고 있는 장점을 생각하면, 내 장점은 사라지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을 넘어설 수 없다는 착각을 합니다. 멘티님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더 윤을 내어 활용하시고, 갖지 못한 것들은 보완해야 할 요소로만 생각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이번 질문은 지난번 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렸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답답한 마음으로 사례들을 묻는 것 이해되지만, 반대로 그 사례로 인해 고정관념에 갇히게 될까 걱정이에요. 사례나 제 케이스는 하나의 경우이자 참고일 뿐이고, 멘티님 만의 장점과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잊지 않았으면 해요.
취업은 상대평가라고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절대평가에 더 가깝거든요. 팀을 만들어서 무언가를 해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이번 주 중부 지방 폭우가 심각하네요. 어제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입은 곳도 많고, 멘티님은 괜찮았을지 걱정이네요. 건강, 날씨 모두 조심하시고 8월에 준비를 많이 해서 9월부터 좋은 결실 있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