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궁금한 것은 Product Manager를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사실 그 이유를 알아야 목적에 맞는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거든요.

특히 Product Management라는 업이 그렇습니다.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하고, 그것에 합리적인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요즘 유행하고 미래가 촉망되는 직업이라는 이유는 동기가 부족하지요.

 ©Ant Rozetsky

PM이 미니 CEO라 불리는 이유

직무를 전환할 때, 본인만의 내러티브가 필요합니다. 직무를 변경하는 배경과 목적, 계획적인 경로 등 내가 지금 왜 PM이 되어야 하는지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PM에게 요구되는 기능적인 역할은 누구나 시간을 가지고 학습을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Hard Skills라고 부르는 데이터 분석, 화면 기획 등이 그렇습니다. 반면 Soft Skills라고 부르는 태도, 가치, 동기 부여 등은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스킬이 멘티님께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메타 인지’. 요즘 소위 잘나가는 기업에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자기 객관화 능력입니다. 마케팅이나 영업 관련 경험이 PM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경험인지 모르겠다고 하셨으니 먼저 PM이라는 직무에 관해 콘텐츠를 통해 많이 학습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PM은 제품 또는 서비스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어려움을 뚫고 미션을 완수하는 사람입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대중에서 선보이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지 영업 또는 마케팅 직무 담당자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PM, PO를 미니 CEO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업 전반을 이해하고, 다양한 직무 담당자와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영업, 마케팅, 개발, 디자인 등 회사가 돌아가는 모든 역할들을 이해하고 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Olena Sergienko

포트폴리오, 이 점은 꼭 신경써 주세요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만들거나, 이미 있는 제품을 개선한 경험이 있다면

1)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고 개선한 프로젝트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2) 프로젝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누구와 함께 협업했고, 내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3) 프로젝트를 완수해서 얻어낸 정량 / 정성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위 세 가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화려한 디자인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했고, 그래서 실제로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고, 그 성과는 어떠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시작,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처음으로 PM에 도전한다면 얼리스테이지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적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PM에 가까운 직무 역할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주도적인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창업자와 가까이 협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품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창업자이기 때문입니다. 

PM 경험과 역량이 쌓이면 이후 얼마든지 더 크고 좋은 회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회사는 지금 내 수준에 맞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겠죠. 응원하겠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M 역할이 미니 CEO의 역할이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why’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