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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기술 직무, 필수 역량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지원동기를 써야 할까요?
SK하이닉스 · 미래기술연구원 R&D공정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4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H 기업 유틸리티 기술 직무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직무가 S 전자 인프라 기술과 동일한 직무로 알고 있어, 면접 관련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드립니다. 저는 자소서에 전자전기 복수 전공과 일반 기계기사, 프로젝트 경험들과 연구실 인턴 경험을 적었습니다.


 ©Jonas Svidras


1. 지원 동기가 불분명합니다. 아무래도 공조냉동, 배관 관련 직무라 열유체에 관련한 역량이 필요한데, 기계과 때 진행했던 프로젝트도 고체, 진동 관련 위주라 동기가 확실치 않습니다. 고체, 진동과 이 직무와 연관이 가능할까요?

 

2. 직무 부트 캠프를 통해 FDC DATA와 TRACE DATA를 분석하여 wafer loss의 원인을 찾는 등의 과제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위 캠프는 유틸리티보다는 설비기술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자소서에는 이미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았습니다. 유틸리티 실무에서도 ' FDC DATA와 TRACE DATA를 분석한다'라는 개념이 있을까요?

 

3. 전자전기 복수 전공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소서에는 융합적 지식으로 동료들의 소통과 업무에 시너지를 주겠다 적었습니다) 


직무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지원하여 지원 동기 및 직무 관련 지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답변드리겠습니다!

 

지원 동기 쓰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인프라나 유틸리티 직무에서는 역학 중에 필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습니다. 배관 안에 흐르는 것이 유체이지만, 결국 배관이나 여러 설비들 자체가 고체이기도 하고, 유체들을 이송하기 위해 펌프, 팬과 같은 회전 설비들도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회전 설비에서 많은 진동이 발생하기도 하죠.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 수준을 통해 설비의 결함을 진단하기도 하고, 배관/설비 계통의 구조 안전성을 검토하는 데에도 고체 역학 지식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니 너무 안된다 생각 말고 동기를 엮어 보시기 바랍니다.


 ©Brian Kostiuk


실무에도 'FDC DATA와 TRACE DATA를 분석한다'는 개념이 있을까요? 

 유틸리티 직무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 설비들에서 발생하는 이상들을 감지하기 위해 센서들을 설치해놓고, 그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받아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치 자체의 spec을 설정해서 이탈하는 경우 알람을 발생시켜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도 하고요. 또는 단순 수치 이탈로 확인할 수 없는 이상을 감지하기 위해 특정 로직을 걸어놓고 데이터 변동이 그 로직에 감지되었을 때 설비를 다운시켜 설비 및 공급 품질을 보호하는 인터락 기능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니터링 기능들이 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데이터들의 추이를 바탕으로 공급 품질 하락 및 설비 결함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역시 엮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전기 복수전공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유틸리티 직무에는 배관, 공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설비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부서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기에 전기전자 전공은 이러한 전기 관련 부서에서 설비가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유틸리티 공급은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받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비를 동작시키는 자동화가 다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 분야를 '제어'라고 하는데요. 제어와 관련된 부서에서는 설비 운영의 자동화 로직을 더 안정적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각종 설치되어 있는 센서의 오지시가 없도록 유지/보수하며, 유틸리티 공급 상태를 사무실에서도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센서와 시스템 간의 연결 상태를 점검하는 업무도 합니다. 이러한 제어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도 전자전기 전공은 여러모로 쓰일 곳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Niek Doup


설비와 제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설비'와 '제어'를 모두 다 잘 알고 있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매우 고순도의 깨끗한 물인 초순수를 사용합니다. 초순수에 파티클이 조금만 들어가더라고 반도체 생산엔 매우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초순수 파트에서는 초순수가 생산 공정에 들어가기 이전 단계에서 사전에 파티클을 모니터링해서 고순도의 물만 최종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초순수의 파티클 수치가 급상승했다고 알람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데이터의 '진가성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성인 경우는 실제로 초순수의 파티클 수치가 올라간 것이므로, 공급 중단 후, 파티클 발생 원인을 빠르게 찾아서 정상화를 시켜야 합니다. 가성의 경우는 파티클 분석 기기에 문제가 생겨 오지시를 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파티클 수치가 실제로는 정상이더라도, 센서에 문제가 생겨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을 중단해야 합니다. 정상이지만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겠죠? 파티클 분석 기기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른 판단 후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결국 이러한 진가성 여부를 판단하고 조치하는 데에는 설비적 관점과 제어적 관점이 모두 다 갖추어져 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둘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면접 전에 궁금한 것이 더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멘토님 감사합니다! 실무에 있는 선배님이 없어 막막했는데, 멘토님 덕분에 면접에 필요한 내용들이 채워진 것 같습니다. 큰 도움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동현 멘토
SK하이닉스 · 미래기술연구원 R&D공정
연구/설계
안녕하세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소속으로 반도체 물성 분석 업무를 맡고 있는 이동현 멘토입니다.
국내 4대 기업인 삼성, SK, 현차, LG 최종합격 경험이 있는 저도 처음은 많이 막막했고, 서류/인적성/면접 전형에서 많은 좌절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운 점과 취업 승률을 상승시킬 수 있었던 저의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면서 설비 직군과 연구개발 직군을 모두 경험해 보았습니다. 반도체 업종을 희망하는 멘티님들이 계신다면 직무 선택 및 취업 준비에 있어서 더욱 현실적인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연차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 직장에서의 고충과 이직에 대한 고민 또한 저도 다 가지고 있었기에, 이와 관련된 고민이 있으시다면 그에 대한 조언과 공감을 많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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