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의 질문을 보고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생각도 해보고 어떤 답변이 정말 도움이 되는 답변일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냉정하리 만큼 솔직한 대답이 정말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작성해 봅니다.

우선 교직원은 일반 회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창의력보다는 기획력이 중요하고 유연함보다는 조직 순응적인 성향을 더 원하지요. 또한 학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스펙을 따지는 부분이나 신앙을 보는 등 조건도 제각각입니다.

'국립대 교직원(교육행정 공무원)을 할 것인가?', '사립대학 교직원을 할 것인가?'도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교직원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수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이제부터는 멘티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Joshua Hoehne

냉정한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먼저 공무원 시험을 4~5년 공부했다는 내용은 안타깝지만 아마 회사에서나 다른 직장에서도 크게 환영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관련 학원 같은 경우는 직무적 관점에서 경험을 인정받기는 하겠지만, 일반 회사나 대학은 이런 경험의 쓰임이 거의 없기도 하지요. 사립대 교직원이 목적이시라면, 일단 토익(넉넉히 900점 이상) 준비와 사무 관련 자격증은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 기획력, 보고서 작성 능력, 문제해결능력이 있으시다면 좋겠지요.

요새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마다 교직원을 안 뽑거나 적게 뽑는 곳이 많습니다. 대학 관련 친인척들을 채용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너무 괘념치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 대학은 대부분 조그만 지방 사립대입니다. 그런 곳은 입사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곧 망할 테니까요.) 웬만한 비전 있는 사립대는 인력을 철저하게 검증하여 뽑습니다. 대학이 살아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능력도, 실력도 없는 사람을 뽑는다는 건 정상이 아니지요.

일단은 XX 대가 모교이시니, 모교 교직원을 지원하시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면, XX 대 취업센터를 찾아가셔서 교직원이 되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해 보시는 편이 어떨까요? 용기 내어 고민을 공유하신 것처럼, 지금은 돌아가지 않는 게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원 채용은 일단 전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1차 서류(학부성적, 어학능력, 사무 관련 자격증, 직무경험 등)를 통과하면, 2차 필기(인적성검사, 영어, 논술, 사무능력 등)를 보고, 합격하면 3차 인성 및 직무면접, 합격하면 4차 최종 법인 면접을 보는 것이 수순입니다.

교직원이 되기 위해 3~4년씩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동대학에서 조교나 계약직으로 경험을 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이가 있으시다고 하셨죠? 30대 중반이시고 그 나이까지 경력이 없다는 얘기인데, 그 부분을 어떻게 잘 무마(?)를 하실지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대학도 삼성, LG 같은 대기업 경력의 중고 신입들이 입사합니다. 지방 사립대인데 말이지요. 우선 국립대에 지원할지, 사립대에 지원할지 고민한 다음 국립대라면 임용 준비를, 사립대라면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하시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지, 채용 전형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그 내용을 채우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더 궁금하시다면 나중에 또 질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