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산업이나 업무에서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씀드린 대로 소통의 중요성을 플랜트업에 맞추어 답변할 수 있다면 플랜트업의 업무와 체계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플랜트는 종합기술의 집합체입니다. 크게는 구상->설계->구매->시공->시운전->정상운전의 순서에서 많은 부분이 Overlap되지요. 

그렇다면 질문을 주신 설계의 포커스를 두고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설계에도 많은 세부설계조직이 구성됩니다. 공정설계, 배관설계, 건축설계, 전기설계, 계장설계, 공조 설계, 안전설계 등등.. 이러한 설계조직은 각각의 설계 역무를 수행합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설계조직의 결과물이 설계 기준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나의 설계 결과물이 다른 조직의 설계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즉, 모든 설계 결과물이 관련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Maksym Kaharlytskyi

예를 든다면 공정설계 과정에서 특정 구간의 배관의 크기를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질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Insulation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정의를 하지요. 그 정의를 바탕으로 배관설계 조직에서는 그 배관의 실제 Routing을 도식화하고, 필요한 물량을 산출합니다. 그렇게 정해진 Routing과 물량은 그대로 토목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얼마큼의 부지에서 얼마큼의 하중이 필요한지 산출이 되어 그에 맞게 토목공사를 할 수 있도록 토목설계를 하고요. Routing이 항상 지면으로만 가지는 않겠지요. 그 구조물에 맞게 Pipe Rack을 설계하는 것은 건축설계가 하지요. 특정 기계장치의 위치와 전기 소요량에 따라 전기 공급이 필요하고 그 경로도 배관처럼 반영이 되고 이 또한 서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요약하면 결국 플랜트 설계는 나의 의사결정, 나의 정의 하나가 무수히 파생되어 다른 조직에 영향을 줍니다. 엔지니어로서 수치와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의, 그것을 도면/설계 도서 등에 명확히 전달하는 것. 그리고 수신한 조직에서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지 서로 Cross Check 하는 것. 그럼으로써 나의 정의가 올바르게 모든 설계에 반영되어 품질에 하자가 없는 올바른 설계부터 시공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도로 중요한 역량을 몇 개만 꼬집어 말씀드리기 기는 어렵지만, 플랜트 설계에서는 여러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는 분석과 추론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설계를 함으로서, 혹시 위험요인은 없을까?’, ‘비합리적인 것은 없을까?’ ‘만약 이상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설계가 되었을까?’ 등을 고민하는 것이지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이러한 사례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있을 면접과 취업전형에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