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업계 재직 후 게임업계로 이종을 희망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직무는 개발 PM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IT 경력, 정보처리기사 등의 스펙 외에는 다른 준비한 것이 없어 궁금한 것도 모자란 것도 많습니다.
©Charles Deluvio
PM을 준비하려고 개인적으로 여러 서적( ‘개발자 7년 차 매니저 1년 차’, ‘애자일프로젝트’ 등)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만, 독서가 공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스펙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막막한 느낌이 듭니다.
멘토님. 혹여 개발 PM을 준비할 때 어떠한 자격요건과 필요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개발 PM 직군에서 원하는 방향의 자소서와 포폴이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IT 업계에서 게임 업계로 전직을 희망하고 계시군요. IT 업계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모르지만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개발이나 업무의 진행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의 제작 과정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보았다고 가정해서 일단은 질문에 짧게 답변드릴게요.
개발 PM은 어떤 자격증으로 자격 요건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필요 사항은 소프트웨어 공학의 이론을 알고 개발 프로세스에 접목할 수 있다면 입사 조건에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겁니다.
덧붙여 개발 PM은 다양한 직군과 협업하는 역할을 담당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도 중요한 사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엑셀의 활용도와 PM의 도구인 '레드 마인, JIRA'와 같은 툴의 숙련도도 어느 정도 필요 사항으로 생각합니다.
자소서도 여쭤보셨는데요. 개발 PM 직군에서 원하는 방향의 자소서는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상황과 해결했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될 듯합니다.
포트폴리오는 개발 과정을 대략적으로 가늠하여 진행과정에서 어떻게 일정을 산정하고 리스크가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상하는 문서가 적당할 듯합니다. (기업마다 원하는 포트폴리오가 다를 수 있습니다.)
©Octavian Dan
자소서를 쓰거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일단은 개발 프로세스의 내용부터 숙지하면 좋을 듯하여 게임 개발의 진행 사항을 간략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각 개발사마다 지향하는 개발 방법론이 다르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는 분기별로 개발 역량에 집중하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개발 PM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중견 기업 이상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아서 스타트업의 업무 방향성은 배제하고 개발 프로세스를 설명해보겠습니다.
게임의 방향성을 정하고 어떤 요소를 개발할지 확정하려면 상당히 복잡하지만 일정한 순환구조를 갖고 있죠. 도식화해볼까요?
디렉터 아이디어 회의 - 기획 초안 문서 작성 - 기획 문서 확정 - 개발 직군 회의 - 그래픽, 프로그래머 개발 - 개발 테스트 - 시스템 완료
디렉터 아이디어 회의 : 우선 프로젝트의 리더(디렉터 혹은 프로듀서)가 분기별로 어떤 항목을 구현할지 계획합니다. 게임의 방향성을 책임지는 디렉터는 각종 시스템이 프로젝트에 필요한지를 기획 리더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지요.
기획 업무 배정 및 기획서 작성 후 미팅 :기획 리더는 기획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각 업무를 할당받은 기획자는 시스템의 초안을 작성합니다. 초안을 토대로 기획팀 내부에서 회의를 진행하여 지금까지 개발한 내용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합니다.
개발 협업 미팅 : 기획서의 내용이 타당하다면 필요에 따라 그래픽 직군과 프로그래머 직군을 조합하여 개발 회의를 진행합니다.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프로그래머 직군보다는 그래픽 직군과 회의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스킬, 아이템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다면 스킬과 아이템의 양산은 프로그래머는 필요 없을 수 있지요.
최종 기획안으로 개발 : 개발 협업 미팅을 완료하고, 그래픽과 프로그래머의 여러 개발 피드백을 토대로 기획서를 일부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 부서와 미팅을 마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개발 일정을 산정하고 시스템의 구현이 언제 마무리되는지 확인합니다.
©Jo Szczepanska
개발 PM은 초기 기획서 작성부터 일정 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템 강화 시스템 개발이라는 항목이 있다면 어떤 기획자에게 업무가 할당되는지 참고하여 일정을 관리합니다.
기획자의 초안 작성이 완료된 후 회의가 진행되면 그래픽 직군과 프로그래머 직군의 일정을 등록합니다. 최종 기획안으로 개발 단계에 진입하면 구성원 각자의 업무가 할당되는 셈입니다. 프로그래머의 구현 일정이 확정되면 기획 직군의 일정은 완료 상태가 되어야겠지요.
기획 문서가 확정될 시기에는 다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개발 직군의 업무가 할당되면 기획자는 또 다른 시스템의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지요. 이러한 구조가 여러 개로 파생되어 개발 PM은 각자 일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초기 팀 빌딩에는 CEO와 부서장의 논의로 이뤄집니다. 게임 제안서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지 논의하고 CEO는 사업 측면에서 살펴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사업의 승인이 허가되면 핵심 인력을 배치하고 게임의 기본 구조를 설계합니다.
다만 캐릭터, 맵, 아이템, 스킬, 몬스터 AI, 로그인 등은 사업부에서 관여할 내용은 아니지요. 그래서 초기의 개발 단계에서는 사업부와의 협업은 전무합니다.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BM 설계와 런칭 시점, 트렌드 분석이 필요할 때에 이르러 사업부와 협업을 시작합니다. 디렉터와 기획 리더는 사업부가 어떤 시스템의 개발을 원하고, 언제까지 개발을 완료하면 좋은지 논의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개발 PM도 참여합니다.
전체 내용을 요약하자면 게임 개발의 프로세스를 잘 숙지하시고, 흐름을 어떻게 관리하고 리스크를 파악할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 공학과 개발 PM의 툴을 함께 공부하면서 이직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충분한 답변이 됐을까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잇다로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