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브랜드 디자인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분야 경험이 없고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과연 관심만으로 시도해도 될지 걱정입니다.
제 현재 포트폴리오는 앱 GUI 80%, 웹 2%, 보드게임 및 캐릭터 등 기타 그래픽 2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GUI를 비교적 많이 작업했어서 그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사실 GUI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기초없이 진행한 거라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디자인도 편집, 그래픽, 브랜딩 뭐하나 특출난게 없거든요.
©️Sigmund
요즘 고민은 이렇습니다.
첫째, 특기가 없고, 표현능력이 부족해 어떻게 디자인 기본기를 다지고 저만의 강점을 키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저는 현재 근무를 하며 영상백 디자인, 포스터 등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있으나 하루 만에 3~4개 이상의 결과물을 완성해야 해서 작업의 질이 떨어집니다. 당연히 포트폴리오에 작업물을 넣기 애매하고요,.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디자인 퀄리티/실력을 올리고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요?
셋째, 기업 규모 상관없이 상사 밑에서 회사의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에 입사하고 싶은데 해당되는 곳들이 어떠한 곳이 있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넷째, GUI 쪽 작업물이 많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고, 요즘 경력직을 많이 뽑는 추세라 신입인 제가 어떻게 브랜드 작업물을 쌓고 기존 작업물이었던 GUI 쪽도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너무 많았네요.. 잇다에서 멘토님을 자료를 보고, 한줄기 희망으로 질문 남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표현능력 향상은 툴 활용능력과 생각을 추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능력, 기본적인 조형 이론 등이 골고루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툴 활용 능력 향상은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따라 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림 연습을 할 때도 카피 작을 통해 그림 실력이 향상되듯 디자인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픽적으로 복잡해 보이고 인상에 깊게 남는 작품 몇 가지를 선정해서 어떻게 표현한 것인지 따라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추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능력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의 과정을 거쳐 작업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데요, 현재 콜로소에 채병록 디자이너의 그래픽디자인 강연이 있으니 이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조형 이론은 시중에 많은 책들이 나와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시리즈 책이 있는데 이를 참고해도 좋고요, 편집 디자인에 대해 이론적인 공부를 해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시도해보심이 좋습니다. 모든 시각디자인의 기본이며,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쌓을 수 있거든요. 편집 추천 책은 요제프뮐러브로크만, 잰화이트, 티모시사라마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고전 도서이긴 하지만 기초이론을 쌓을 수 있습니다.
©️Daniel Korpai
음, 빠른 시간에 디자인 퀄리티와 실력을 올리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작업에서도 빠르면 퀄리티가 낮아지고 시간 투자를 많이 하면 퀄리티가 올라가듯이요.
현재 포폴에 활용할만한 작품이 많지 않다면 여러 작품을 넣기보다 작품 개수를 3~4개 정도로 줄이고 한 작품당 퀄리티를 높여서 제출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목업 이미지 컷만 몇 개만 보여주고 과정을 생략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1~2개 메인 작품은 프로세스를 자세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다른 사람과 차별되면서도 전문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라면, 에이전시를 추천드립니다. 구직 사이트에서 디자인 에이전시 위주로 보시고 소개 글과 회사 포트폴리오를 보시고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개 글이나 구직 공고에 성실하게 회사소개를 하고 있는 회사일 수록 철학 있고 제대로 된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Brands&People
뭐든지 경험해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나와 잘 맞는지 판단 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아무리 추천하거나 비전이 좋다 하더라도 내가 경험했을 때는 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나와 잘 맞는지를 테스트해보신다면 일단 작은 브랜딩이라도 작업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라우드소싱 등 공모전 사이트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GUI를 브랜딩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브랜딩 기반 서비스 디자인을 기획하셔서 거기에 GUI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모바일 기반 브랜드 에이전시 플러스 엑스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타 에이전시와 다르게 사이트에 디자인 프로세스를 상당 부분 노출하고 있으니 포폴 만드시는데도 많은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이직 당시에 경력은 있는데 회사에서 만든 작업들이 포폴에 쓸 만하게 없어 당황했어요. 비전공자라 기본기도 아주 부족한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1~2달 동안 대학에서 만든 졸작이랑 쓸만한 작품들을 추리고, 몇 가지 작품을 퀄리티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 자소서를 회사 맞춤형으로 아주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가 제 블로그 공지에 있으니 혹시나 못 보셨다면 참고해보셔요.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계속 책을 읽으면서 독학으로 공부하고 좋은 디자인 강의가 있으면 찾아다니고 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 좋은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눈도 생기고, 실력도 차츰 늘더라고요.
취업이 급하시다면 저처럼 회사 취업 후에 짬짬이 디자인 공부를 하시는 것도 좋고, 취업 시기가 늦춰져도 괜찮으시다면 이참에 3~4개월 이상 시간 투자를 하셔서 공부를 하신 뒤, 취업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고민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응원할게요.
이렇게 좋은 답변을 상세하게 남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에 디자인 관련해서 상담할 분도 없고 지푸라기 짚는 심정으로 멘토님의 블로그 글을 읽고 질문을 드렸는데, 진로로 방황하던 제게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