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외국계 기업에 처음 도전하는 지원자입니다. 처음으로 자소서를 써봤는데요. 기존 자소서에 번역판에 지나지 않아 과연 이게 먹힐지 걱정입니다.
©️Markus Winkler
현직자 멘토께 자소서 피드백을 구할 수 있을까요? 또 외국계 자소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레쥬메 잘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고 계신 것이 느껴지는 레쥬메였습니다. 항상 자신감 가지고 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포인트 아래 전달드리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금융권에서 활동하시는 테크 역량을 가진 인재가 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지원하는 산업과 기업,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를 지원하는지에 따라 레쥬메는 항상 조금씩 맞춤 수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20곳에 지원을 한다고 가정하면 조금씩 다른 20개 버전의 레쥬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은 가장 널리 통용될 수 있는 완성도 높고 보편적인 레쥬메를 하나 만들어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보편적인 레쥬메를 잘 완성하시고 나면 추후에 지원하시는 곳에 따라 레쥬메를 조금씩 변형하셔야 하는데 금융 쪽이라면 금융 역량을, 기술 기업이라면 테크 역량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전달 주신 레쥬메는 모든 이력에 bullet-point가 균등하게 3개씩 할당되어 있어서 어떤 경력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지가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기업 인사팀에서 레쥬메 스크리닝을 진행할 때 1장에 레쥬메를 읽는 데 쓰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분도 채 되지 않습니다. 밤새도록 레쥬메를 고친 지원자 입장에서는 잔인한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제출 직전에 과감하게 더 분량을 실어서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줄일 부분은 줄이는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영문 레쥬메는 특별히 기업에서 요구하지 않는 이상 1장을 초과할 수 없는 것이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Van Tay Media
Awards & Extracurricular Activities(수상 이력 및 대외활동)의 분량을 조금 줄이고 Work Experience(업무 경력) 분량이 더 많은 것이 좋습니다. 인재 채용의 이유는 '함께 업무를 하기 위해서'이고 그렇기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가장 궁금한 것도 이 사람의 업무 능력과 과거 성과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레쥬메를 지원하시는 회사와 직군에 맞추어 미세 수정하시는 과정에서 관련성이 적은 수상 기록은 1~3개 정도로 줄이시고, 확보된 공간에 업무 경력을 더 보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더불어 레쥬메 문장 구성의 꽃은 개인적으로 '동사(Verb)'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장이 거의 대부분 동사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 아래 링크를 한 번 읽어주시고 활용할 만한 동사들을 찾아 바꿔 넣어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멘티님의 레쥬메에 사용되어 있는 동사에는 Participate, Assist 등의 동사가 많습니다. 사실 이 동사는 그 자체로 수동적/보조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동사이므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은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대학생으로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레쥬메에는 보다 더 주도적이고 리더십 있어 보일 수 있는 동사를 다양하게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Bram Naus
마지막으로 완성된 레쥬메는 현업에 있는 최소 3명의 경력자/선배로부터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이력서는 어느 정도 통용되는 요건이 있지만, 최고의 레쥬메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생각들과 견해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하시기 전에 레쥬메를 최소 2~3명의 선배나 현업자들로부터 첨삭 받아보시고 이들의 견해를 절충 반영하여 레쥬메를 최종 완성하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훌륭한 회사가 지원자님을 알아보고 모셔갈 수 있도록 앞길에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