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4학년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멘토님의 소개 글을 읽고 질문을 드려요.
저는 최근에 직무를 고민하다가 인사 직무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받은 취업 상담에서 인사과는 신입을 잘 뽑지 않는다고 하시며 해외영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신입 채용이 많은 대기업으로 준비하라고 하네요. 헌데 해외 영업은 여태 상상도 못 한 직무라…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 스펙이나 성격을 정리해봤습니다.
©️Charles Forerunner
1. 영어: 어학 점수는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정도일까 걱정이 됩니다. 비즈니스 영어가 유창하거나 원어민 수준은 아닙니다.
2. 성격: 워크넷이나 직업 검사에서 항상 내성적인 성향과 외향적인 성향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내성적인 성향이 조금 더 강한 편이고,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외향적인 척(?)은 잘하지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타입입니다. 이런 성격이 영업 업무를 수행할 때 큰 걸림돌이 될까요?
3. 경험: 알바는 수학학원 교사와 방과 후 교사 1회, 인턴은 사무 보조직으로 일했습니다. 영업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경험만 있는 편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서 영업업무와 연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요?
4. 지원 동기: 지원 동기가 특별하지 않아 고민입니다. 현재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해당 기업/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상투적인 동기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5. 앞으로의 준비: 아무래도 문과이다 보니 이과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제, 사회, 인문학적 소양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경제신문, TESAT 공부, 무역 공부 등을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영업에 적합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제가 준비하면 좋을 것이 있을까요?
질문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현재 멘티님께서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자세하고 보기 쉽게 설명을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현직자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멘티님을 뽑아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본 지원자가 이 일을 진심으로 원하고 우리가 뽑게 되면 꾸준히 퇴사 안하고 회사에 남아서 잘할 것인가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어야 멘티님을 뽑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즉, 본인의 지원 동기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확신이 없으면 당연히 채용 담당자들도 금방 눈치채지요. 그래서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본인의 장점도 다시 잘 정리해 봤으면 합니다.
©️Floriane Vita
보내 주신 정보 기준으로 요즘 채용되는 신입 사원들과 비교를 해 볼게요. 일단 영어는 오픽 AL 정도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최근에 들어오는 신입 사원들은 다들 AL을 많이 받아 오는 편이며, 실제로 해외 영업 일을 하는 Senior level은 IH 급 정도로 영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영어를 다들 엄청 유창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저희는 이공계 제조업이다 보니 정량적이고 논리적인 표현을 영어로 설명해 줄 수준이면 업무 하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다음은 성격인데요. 멘티님은 50대 50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극단적으로 내성적입니다. MBTI 테스트를 해보면 항상 I 가 나오는 유형이고, 여러 명이 어울리면 약간 기가 빨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10년 넘게 영업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 내성적인 성격이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영업은 팀워크입니다. 같은 영업 부서라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 간의 다양성이 필요하지요. 즉, 내성적이지만 차분하고 침착하게 정리를 잘하는 유형의 조직원도 영업 부서에는 분명 필요합니다.
외향적으로 고객 미팅을 하고 고객과 관계 유지를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수주를 받고 거래를 따면, 실행하고 무역 업무를 하고 돈을 받고 고객과 정리가 잘 된 수치를 바탕으로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할 사람도 필요 합니다.
오히려 신입 사원들은 후자의 역량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에 멘티님의 내향적인 성격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신입 사원들 전공을 보면 인문계열도 다양한 학과 지원자들이 들어오는 만큼 그 부분도 걱정 안 하시면 될 듯합니다.
해외 영업이라고 너무 외향적이고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충을 잘 들어주는 Good Listener적 태도도 해외 영업(고객과 유관 부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해야 되기에)에 필요한 역량 입니다.
©️Ben White
반면, 경험과 지원 동기 부분이 아무래도 이쪽을 계속 준비해온 지원자보다는 좀 부족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일단 시간 관리를 잘하면서 본인이 정말 가고 싶은 회사나 업계 리스트를 정리해놓고 그쪽 분야에 관련된 스터디나 기회가 되면 인턴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해외 영업은 기본적으로 자격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기업 재무제표를 볼 줄 알고, 간단한 무역 기초에 대한 책도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본인의 장점을 정리해서 그런 장점들이 해외 영업 직무에 적합한지, 채용자들이 본인을 뽑는다면 다른 지원자보단 어떤 강점을 회사에 보여줄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답변이 진로 결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혹시 추가로 궁금한 내용 있으면 또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궁금하고 걱정되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