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일단 질문 주신 내용 하나씩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D에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돌발상황은 정말 많은데 아마 가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상품 발주/재고 관련 부분일 것 같아요. 기획한 상품 입고에 차질이 생기면 상품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과 협력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방지가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Keagan Henman

MD는 거절당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거절당하는 일'이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모든 업무가 설득의 연속인 건 사실이거든요. 협력사에는 왜 내가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싼 원가로 상품을 매입해야 하는지, 우리만 단독으로 행사를 해야 하는지, 유관부서(마케팅팀)에는 왜 내 상품이 전단 메인에 등장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게 매출과 이익 달성을 위해 설득을 해나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프로세스나 스킬이라기보다는 우선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상황 분석과 예측 분석을 통해서 목표치를 이야기하면서 설득하는 편이에요. 설득력은 화술이 아니라 데이터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세련되게 말하는 법'이라고 하는데, 상대가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하면서 제 의견을 이야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lan deng

향후 마케팅 트렌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느끼기엔 요즘만큼 고객 개개인의 성향이 다양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똑같은 사람인데 나는 먹는 건 노브랜드 같은 저렴한 거 먹어도 상관없지만, 옷이나 가방만큼은 꼭 명품이어야 해! 라는 것처럼 한 명이 가진 소비패턴이나 성향이 엄청 다양해지고 있거든요. 집단화된 타깃을 잡는 게 너무 어렵지요. 

MD 입장에서는 이렇게 다변화되고 파편화된 고객의 관심을 끌어 모아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영역을 파괴한 콜라보가 계속 관심을 끄는것도 이러한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MD는 고객이 품고 있는 '왜'에 대한 답을 계속 줄 수 있어야 해요. '왜 방문해야 하는지', '왜 구매해야 하는지' 동기를 심어줘야 하죠.

질문 주신 내용에 답변이 충분히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모습은 당장 실무적으로 엄청난 일을 해내기보다는 고객 관점에서 얼마나 고민했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지원한 회사는 A란 걸 잘하고 B란 건 좀 아쉽고, 경쟁사는 C라는 걸 잘하고 D 영역에서는 부족하더라. 나는 입사해서 B 영역을 이런 방식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MD가 되겠습니다.” 이런 형태랄까요?

곧 면접이라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면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