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의 글을 읽고 감명해 연락드립니다.
저는 현재 일본게임 회사에서 근무 중이고 2D 애니메이션 분야로 한국에서 이직을 준비하고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Edho Pratama
지금 회사에서는 플래시 (*현 Adobe Animate) 애니메이션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오래된 툴이라 포트폴리오 활용에 고민이 됩니다. 대중적인 애니메이션 툴을 이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야 하나 싶어서요. 유일하게 다루는 툴이 플래시인데, 현실적으로 어디에도 큰 어필이 될 거 같지가 않네요. 멘토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실제로 멘토님께서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때 쓰셨던 툴과 혹은 실무로 쓰시는 툴이 무엇인지, 앞으로 배워두면 좋은 툴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현재 실무적으로 작업하시는 툴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지금 일본에서 근무 중이시군요. 저도 한국이 아닌 다른 외국에서 일하는 입장이다보니 먼저 힘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알다보니 마음이 더 가네요. 그리고 제가 완전한 2D 애니메이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2D 모션을 위주로 하는 디자이너로서 아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 한국 영상 회사들은 대부분 2D 작업을 진행할 시 애프터이펙트를 주로 사용해요. 그리고 아트웍 제작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으로 주로 하고요. 스케치의 경우 주로 UX/UI 디자인에 쓰이는 툴이기 때문에 UX/UI 관련 영상 일을 하신다면 쓸모가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스케치 사용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메인 툴은 포토샵을 쓰고 있고 포토샵으로 모션그래픽에 들어가는 시퀀스디자인, 웹용으로 사용되는 일러스트레이션, 소셜미디어에 사용되는 프로모션 이미지까지 다 만들고 있어요. 제 손에 가장 익숙한 툴이 포토샵이라 대부분의 디자인을 포토샵으로 하고요. 간혹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요. 그리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만든 소스를 가지고 애프터이펙트에서 애니메이션을 하고요. 그리고 아주 가끔 편집할 때 프리미어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니 영상 쪽으로 생각하신다면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애프터 이펙트를 잘 다룰 수 있을 만큼 공부해 두시고 여유가 되신다면 프리미어나 파이널컷(맥 유저인 경우)을 공부하시기를 추천해 드릴게요.
©️Autri Taheri
그리고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플래시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요. 다만 LINE이나 카카오 그룹은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애니메이션이나 자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할 때 Animate를 활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사용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 frame-by-frame으로 제작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보니 분명 멘티님이 사용할 수 있는 툴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한국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모션 쪽에서는 frame-by-frame을 하는 디자이너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장점을 잘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만드신다면 한국에서 이직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덧붙여 한국에서는 Animate를 쓰는 영상디자이너는 잘 없지만, 외국에 잘 한다는 디자인,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Animate를 사용해서 애니메이션 한 사례들이 꽤 있어요. 그러니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때 영상디자인에서 frame-by-frame을 잘 활용한 사례를 잘 참고하셔서 포트폴리오에 응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아는 선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해봤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