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살려서 취직 후 2년 동안 업무를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고 연봉이 아쉬워서 퇴사 후 재취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막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라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공부하고 배우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마케팅 쪽으로 이직 준비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업이 사회초년생에게 요구하는 기본 조건이 궁금합니다. 또한 어떤 자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기업에선 어떤 걸 요구하는지, 어떤 루트로 검색을 하면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지 알려주셨으면 해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호준 멘토의 답변
진출하고 싶은 분야나 기업부터 정해보세요
멘티님 안녕하세요. 마케팅 직무로 이직을 고민 중이군요. 개인적으로 멘티님이 잠깐 몸담았던 조경 쪽도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은 직무입니다.
우선 적성과 연봉 때문에 퇴사했다고 했는데, 적성은 이해가 됩니다만 연봉은 마케팅 직무와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역량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니 오히려 조경 분야가 전문성을 살리기엔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그래도 마케팅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도전해봐야지요.
ⒸPlush Design Studio
마케터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것은 어떤 부분인지 먼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같은 마케팅팀 안에서도 SNS 담당, 제휴/프로모션 담당, 언론 홍보 및 대외 홍보 담당 등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어떤 분야의 업무를 하고 싶은지 정하고, 그다음 업계를 선정해야 합니다.
마케팅은 업계에 따라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성이 다릅니다. 흔히들 브랜드를 홍보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마케팅 업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 방안을 수립하는 것 또한 마케팅의 일종입니다. 어떤 업계의 어떤 기업을 가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어떻게 준비해나갈지 가닥이 좀 더 잡힐 것입니다.
구글링보다 마케팅 잡지
마케터를 채용 할 때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거나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경험을 해봤고, 그 경험이 어떻게 도움 될 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적성에 맞지 않아서 조경에서 마케팅으로 분야를 옮기려 한다고 하면 면접관이 동의할 리 없겠지요. 왜 조경에서 마케팅으로 마음을 돌렸는지, 2년 동안 조경 분야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더 생각해보세요.
마케터가 되는 루트는 의외로 많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업 공개채용이 있고, 두 번째는 스카우트, 세 번째는 사내 부서 이동입니다. 제 경우 세 번째 방법인 사내 부서 이동으로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외식업체 마케터가 되기로 마음먹고 인지도 높은 기업을 우선으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처음 매장직으로 입사했으나 꾸준히 마케팅 직무에 관한 열정을 표현했습니다. 예컨대 사내에서 제안하는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서별 간담회 자리에 희망 직무를 보고하는 방식으로요. 결국 내부 절차를 거쳐 마케팅 부서에 배치됐습니다.
입사 후 맡은 임무에 충실히 하다 보면 부서를 옮길 수 있습니다. 부서장 추천이나, 내부 절차를 통해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무 조사를 할 땐 검색보단 마케팅 관련 잡지나 도서를 참고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비전문가가 작성했거나 취미로 작성된 게시물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거든요. 가급적 월간IM, 매거진 B 같은 전문가의 칼럼이나 인터뷰가 수록된 잡지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다시 연락주세요!! 멘티님과 멋진 마케팅 선후배로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