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마케터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특히 스포츠 마케터를 희망하는데요. 아무래도 마케팅은 뽑는 인원도 적고, 저 역시 확신이 없어 멘토님께 몇 가지 조언을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마케터가 되기에 유리한 전공이나 자격증이 있을까요? 있다면 전과도 하려고 하는데,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로 마케터 취업에 필수적인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십 활동은 있나요? 멘토님은 어떤 스펙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Merakist
전 스포츠 마케터를 희망하지만, 스포츠 마케터는 가뜩이나 좁은 마케팅 취업 문에 더 작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꿈이 있다면, 취업이 어렵더라도 스포츠 마케터로 계속 밀고 가는 게 좋을까요?
추천해주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이 있을까요? 그리고 제 의견이나 주장이 묵살당해 막혔을 때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까요?
현직자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시간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이 많으신데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하나씩 말씀드려 볼게요.
마케터 취업에 유리한 전공과 자격증은?
특별히 유리한 전공보다는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과 강의를 연결해 볼까요?
참고로 저는 자연과학부에서 화학전공을 했습니다. 전공이 매우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공유해 드려요
자격증은 데이터 분석 관련 자격증을 추천합니다. 데이터는 마케터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마케터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증명이 될 수 있어요. Google 애널리틱스 IQ, 데이터 자격 검정 (데이터분석 전문가)를 추천해 드려요.
자격증이 역량과 100%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업과 인사담당자, 그리고 현직 선배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얻기 위해 무척 공을 들이기보다는 다양한 매체와 미디어를 통해 시대 흐름을 읽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William Iven
인턴십? 공모전? 무엇이 우선순위일까요?
일단 경험부터 이야기해 드릴까요? 저는 인턴십 > 공모전 > 대외활동 순서대로 추천해 드려요. 인턴십은 마케팅 대행사에서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적인 기업에서 인하우스 마케팅 인턴은 업무를 배우고 경험하기에 매우 제한적일 것입니다. 초보 마케터로서 경험을 차근차근 쌓는다고 생각한다면 대행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턴십 도전이 어렵다면 차순위로 공모전과 대외활동을 생각해 주시고요, 어떤 공모전과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인턴십만큼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기는 사실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알아 두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양한 분야의 직무 경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취업의 무기로 삼았어요. 저는 사회생활 처음부터 마케터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영업, 운영 업무를 통해 직장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습득했죠. 예컨대 커뮤니케이션, 문서작성, 기획 역량 같은 거요.
마케터가 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마케팅 관련 경험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실무에 투입했을 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실전 경험을 해보는 것이죠. 같은 이유로 공모전보다 인턴십을 추천한 것이고요. 절대 스펙이 역량을 대변하지 않음을 강조 드립니다. 그리고 스펙으로 포장하여 입사한다고 해도 이게 꼭 성공적인 업무 역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죠. 꼭 스펙이 아닌 역량을 준비하고 만드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외국계 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과 협업하는 글로벌 마케팅 대행사가 아닌 이상 영어 역량은 마케터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해외 비즈니스 트랜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고, 온, 오프라인 서비스를 경험해 보는 데 필요한 영어 읽기와 쓰기, 그리고 말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Kelly Sikkema
스포츠 마케팅의 꿈 계속 이어가도 될까요?
저도 스포츠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특히 프로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인지하고 계신 것과 같이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비관하여 많은 도전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을 보면 멘티님은 꼭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먼저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작부터 스포츠 마케터를 무조건 바라는 것보다 대행사 또는 일반적인 기업에서 인하우스 마케터를 경험해 보고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된 상황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잡아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케터의 추천 책
1)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지음 / 쌤앤파커스)
마케터의 기본은 ‘브랜드’ 혹은 ‘브랜딩’의 개념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마케터의 기본기를 만들어 주는 좋은 책입니다.
2) 카피책 (정철 지음 / 허밍버드)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많은 카피를 작성해야 하는 마케터들이 한 번쯤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3)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바보는 고객을 유혹하려 하지만, 선수는 고객이 스스로 선택하게 만든다” 고객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는 18가지 기술과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돕는 10가지 법칙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지식과 마케팅 인사이트를 구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독서는 어휘력을 상승시켜주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내 의견이 묵살당했을 때 멘탈 회복은 어떻게 할까요?
저는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떤 커뮤니티에서든 내 의견이 온전히 모두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서 모든 일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마케터에게 소통 능력은 필수역량입니다.
무조건 내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싸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절제할 수 있어야 하지요. 토론 상대에게 양보할 것은 내어주고 필요한 내용은 얻어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타인과의 소통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과 조직 생활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절망하고 포기하면 결국 성공은 멀어집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지혜를 얻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교류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를 훈련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스펙 쌓기를 위한 대외 활동이 아닌 사람과 상황을 마주할 기회가 있는 아르바이트, 인턴십을 추천 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를 경험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몇 번의 대화에도 티가 나죠.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로드맵을 그려보고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눈앞에 작은 실패가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데 큰 걸림돌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그 나침반만 잘 따라간다면 조금 돌아간다 생각하고 한결 여유롭게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겁니다.
제게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멘티님도 인생과 커리어를 길게 보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걷길 바랍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잘 될 수도 그 반대로 잘 안 풀릴 수도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최종 목표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야 도달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멘토님. 진짜 감사합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이해가 쉬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질문할게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