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께서는 아직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민이 많으신 듯해요. 직장이 막연히 돈만 버는 곳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즐기며 일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죠. 그럼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 드려볼게요. 

©️sergign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부터 찾아봅시다

대개 사람들이 원하는 일은 스스로 즐기며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일의 보상, 즉 수입도 만족스러워야 하겠죠. 

우선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정보통신공학과를 나왔지만, 정말로 개발자가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 내가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월급을 위해 억지로 다닌다면 어떤 능률이나 보람도 느끼기 어려울 테고, 오래 다니지도 못할 거예요. 

IT 관련 직무는 정말 많습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죠. 제 경험을 솔직히 말씀드려 볼게요.

저는 홈페이지 개발에 특히 흥미를 느낀 편이었어요. 웹 개발 관련 기술을 재밌게 배웠고, 이걸 살려서 정보처리 병역특례 기업에 취업했죠. 3년간 근무하며 군 복무도 대체하고 경력도 쌓았습니다.

©️Pixel-Shot

그 후에 여러 직장을 이직하면서 웹 개발 및 응용 SW 개발, 네트워크 및 서버 시스템 운영, 정보 보안 및 컨설팅, IT 교육과 콘텐츠 개발 등 여러 업무를 맡았고,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게 됐죠.

솔직히 이직할 때마다 새로운 분야, 개발언어, 환경 모두 두렵기는 했어요. 하지만 계속 연구하고 도전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완수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죠. 그러면서 재미도 생겨났고요.

그래서 저는 별도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내게 닥칠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환경에서 본인만의 재미와 보람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H_Ko

분야를 정했다면, 요구되는 기술을 파악하세요

저는 회사에서 개인정보호 책임자로 임명되어 매년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1) 인증 유지 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업무를 담당해요. 

최근 해킹과 기술 유출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이 강화되고, 기업에서도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따라서 회사의 중요 자산인 고객정보(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외부 위협(해커, 산업스파이)을 차단하고 기술을 보호하는 게 핵심 임무죠. 

이와 같은 업무를 하기 위해선 정보처리 자격증과 정보보안 자격증이 가장 기본입니다. 두 자격증을 보유하면 확실히 신입 취업에 도움이 되긴 해요. 하지만 실무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제 직무는 그렇지만, IT 관련 직무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두셔야 해요. 예를 들어 빅데이터를 포함한 인공지능 관련 회사라면, 딥러닝/머신러닝 관련 개발 기술과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1)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정보 자산의 비밀을 유지하고 결함이 없게 하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한 보호 절차와 과정

©️peerasin Thamsawat

노력과 업무의 가치가 정비례하는 매력적인 직종!

IT 관련 직종은 끊임없이 배우며 다양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이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장점으로 보자면, 신기술을 배울 기회가 많고 업무 추진과 동시에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연구개발에 공장 등의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아요.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다면 구글링으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죠. 

바이오, 기계, 제조 등의 산업군에서는 공장 및 설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핵심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때문에 아무리 내가 열심히 배우려고 해도, 인프라가 없으면 경험할 기회 자체가 많이 없죠. 회사의 인프라가 개발자의 가치를 결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IT 관련 직종은, 특히 SW 개발 직군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가치를 무한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업무에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는 거예요. 하기 싫은 것을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 일정도 촉박하다면 굉장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죠. 그래서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가 발생하고, 이처럼 여유 없는 삶으로 우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northpix

만족도 최상의 근무환경, 신입 땐 ‘이것’도 고려하세요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해요. 편하죠. 신체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도 없고, 일하면서 추위나 더위로 짜증 날 일도 없습니다. 빠른 인터넷과 고성능 컴퓨터만 있으면 원활한 일 처리가 가능한 데다 수많은 정보까지 습득할 수 있고요.

모니터를 하루 종일 봐야 하니 눈이 나빠지거나 전자파 증후군에 시달리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가만히 앉아 일하는 걸 선호하고,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저 같은 사람은 사무실이 집보다 편할 때가 많습니다.

또 일부 기업에서는 탄력 근무제와 재택근무를 시행해 시간적 여유까지 주어집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업무 환경이 대단히 좋다고 생각해요.   

신입 연봉은 2000~4000만 원 사이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달라요. 연봉도 높고 복지도 잘 되어 있는 회사는 당연히 좋지만, 신입 때는 ‘원하는 분야에서 배울 기회’가 많은 회사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셔서 원하는 분야를 꼭 찾으시길 바랄게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