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직무 선택에 고민이 많아 멘토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마케팅 직무에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한 번 해봤을 뿐 마케팅에 대해 지식이 전무합니다. 1학년부터 준비한 전공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데요.
그래서 중국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무역 직무에 지원하는 게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역에도 전문성은 없지만, 무역영어, 국제무역사, 물류관리사 등을 취득해 보완할 계획입니다.
©️pexels
그래도 여전히 마케팅에 미련이 남습니다. 관심 있는 직무와 가능성 높은 직무 중에 어떤 쪽으로 가야 할까요? 두 직무에 동시 지원하는 것도 괜찮을까요?
멘토님께서 직무 선택부터 준비 방법까지 알려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졸업도 이미 해버려서 막막한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잘 읽었습니다.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잘 느껴졌는데요. 그 마음을 해소하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lle Aon
두 가지 직무를 동시에 지원해도 괜찮습니다
멘티님께서는 마케팅과 무역, 두 가지 직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계십니다. 그 고민에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 모두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케팅에 좀 더 끌리지만, 관련 전공이 아닐뿐더러 지식도 없어서 마케팅 취업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멘티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래도 언어적인 강점이 있고, 자격증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무역 직무에 집중해야겠다는 압박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채용은 멘티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지원 회사에서 선택하는 겁니다. 안될 것 같다고 벌써 겁먹고 마케팅을 포기한다면 아마 입사하고 나서도 계속 후회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원하는 직무에 일단 도전하면서 합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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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국내영업을 동시에 준비했던 멘토의 취준 이야기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마케팅 직무로 입사하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처음에는 영업관리직으로 입사한 뒤 연수 과정을 거쳐 마케팅 부서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입사 전, 저는 해외영업(무역)과 국내영업에 모두 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직무를 가리지 않고 지원을 했습니다. 두 방향으로 동시에 준비를 했었던 거죠.
먼저 해외영업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에서 무역마스터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또한, 무역영어 1급, 무역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이에 더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인턴까지 경험하기도 했죠.
이와 함께 국내영업 준비도 병행했습니다.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현장판매 업무를 경험했고, 한 식품회사에서 유통영업 인턴/정직원으로 근무하며 전문성을 길렀습니다.
불과 졸업 후 2년 동안 쌓았던 경험들입니다. 비전공자인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해외영업과 국내영업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멘티님도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리셔야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상 전공에 구속되지 마세요. 정말 원하는 직무와 회사가 있다면, 입사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Iurii Stepanov
희망 산업군 → 희망 직무 → 구체적인 조사
그럼 멘티님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간략한 가이드라인을 이야기해볼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원하는 사업군을 정하는 겁니다. 식품, 자동차, 철강, 유통 등 관심 가는 직군을 설정하세요.
그다음으로는 원하는 직무를 선택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희망 직무는 꼭 1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선택지를 열어두세요.
이렇게 세부 직군과 직무를 결정했다면, 해당 직군에서 희망 직무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일단 그걸 알아야 멘티님이 특정 회사, 특정 직무로 지원할 때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 감이 잡힐 거예요.
물론 취준생 입장에서 스펙을 보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동시에 조사까지 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향해 이것저것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해나가다 보면 그게 모여서 큰 강점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힘든 회사생활을 할 때도 버팀목이 생깁니다.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