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가구 제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멘티입니다.
저는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부 시절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우면서 작은 스케일의 생활용품이나 가구, 소품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졸업 후 디스플레이 회사를 준비했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2년의 취업 준비 기간 동안 고민한 끝에, 이제라도 제가 하고 싶었던 가구 제품 디자인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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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을 전공해서 제품 디자인이 다소 생소합니다. 가구 제품 디자인은 실내 디자인과 어떤 다른 점이 있나요?
제품 디자인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포트폴리오에 더해서 가구 제품 디자인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도움이 될지 여쭤보고 싶어요.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가워요! 고민을 들어보니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네요.
일단 실내 디자인에서 제품 디자인으로 분야를 옮기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분석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든지, 작업 노동이 힘들 수 있겠죠. 이러한 이유들이라면 제품 디자인을 더 공부한 다음 제품 쪽으로 취업을 하는 게 맞을 거예요.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업시장을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거나, 실내 디자인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감이 없어서 분야를 옮기시려면 실내 디자인쪽으로 직무 탐색을 더 해보시고 취업 준비를 하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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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의 차이는?
실내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은 사용자를 분석하고 사용성, 효율성, 심미성을 고려하여 대상을 디자인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스케일면에서 분명히 달라요.
실내 디자인은 사용자의 동선을 연구하거나 공간마다 달라지는 사용자의 행동방식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실내 디자이너는 공간의 사용자가 누구고, 몇 명이 어떤 패턴으로 사용하며 어떤 행동을 기대할지 연구한 다음 기존 제품 중에 공간과 맞는 제품을 고르는 역할을 해요.
제품 디자인은 한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패턴을 고민해요. 제품 디자이너는 제품을 만들 때 그 제품이 어느 공간에 들어가든지 잘 어울리도록, 또는 제품 하나로 공간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게 디자인해요.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하면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보세요.
제품 디자인 전공자 진로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뉘어요. 대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되거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하죠.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급여가 좋지만, 디자이너가 여럿이라 프로젝트 하나에 주도권을 가지기가 어려워요. 디자인 에이전시는 디자이너 한 명이 짧은 시간에 여러 제품을 다룬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대부분 대기업이라 을의 위치에 있고, 급여가 적고 노동강도가 높아요.
©️Mr.Whiskey
가구 디자인의 성격과 현직에서 하는 일!
가구 디자인은 실내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의 중간에 있어요. 스케일도 크고, 공간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실내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의 접점을 찾는다면 가구가 가장 수월할 거예요.
또한 가구 디자인 회사는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가구 디자인 회사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해요. 대기업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서 프로젝트마다 주도권을 지닐 수도 있죠.
가구 회사별로 하는 일도 천차만별이에요. 목재나 철재를 많이 쓰는 가구들은 1)AutoCAD만 가지고도 디자인을 할 수 있어요.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의자는 공학적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3D 모델링이나 엔지니어링 스킬을 요구해요.
그러다 보니 퍼시스, 한샘, 리바트, 일룸처럼 가정용, 오피스용 가구를 주로 만드는 회사는 실내 디자인 전공자들도 포트폴리오가 괜찮으면 선발해요. 하지만 시디즈나 듀오백 같은 의자 회사는 산업 디자인 전공자를 더 선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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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목표를 세워보세요>
산업 디자인은 운송, 가전이나 전자기기, 실내 가구, 소품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요. 제 친구들은 거의 2, 3학년 때부터 대기업 전자제품 회사를 목표로 준비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유행을 크게 타지 않고 길게 호흡하는 가구나 가정용 소품 군이 제 성향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최종 목표를 IKEA로 정하고 국내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S사로 입사했어요. 가구 디자인 포트폴리오도 없었고 공학적 개념도 새로 배워가면서 시작했지만, 가구 시장이 제 성격에 맞았고 제 이름으로 디자인을 낼 수 있었던 기회도 좋았어요.
아무래도 취업 시장이 위축되어 있어서, 하고 싶은 제품군이나 회사를 너무 좁게 잡아 시작하는 게 위험할 수는 있어요. 저처럼 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보시는 게 막연한 상태로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 큰 목표가 있으면 돌아가는 길도 자신감 있게 걸어 나갈 수 있거든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든 질문 있으면 연락 주세요!
1.AutoCAD: 2차원/3차원 디자인, 제도를 위한 CAD 응용 소프트웨어이다.
멘토님, 정성스러운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무 경험이 없어 두려움이 컸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멘토님 경험담을 들으면서 저에게는 어떤 계기나 경험이 있었나 돌아보고 생각해봤어요. 여러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