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광고 대행사 AE 직무에 지원하고 탈락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드셨을 것 같아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질문 주신 내용 위주로 먼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JomNicha

AE, 커뮤니케이션 역량 어필에 초점을 맞추세요

AE는 '영업'과 같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광고 계약을 따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따낸 광고의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맡으며 계약이 계속해서 잘 유지될 수 있게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광고 회사 안에서는, 광고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서와 협력하며 해당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됩니다. AE를 '영업'이라고 표현했는데 영업에서 중요한 매출 관리, 즉 광고비 정산 업무도 맡게 되지요.

AE의 주요 업무가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고객과 만나는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했던 경험을 중요시 보고, 내외부와의 협력이 많은 만큼 다양한 사람, 조직, 단체와 일해본 경험을 선호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리포트 작성, 엑셀 업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요. 광고주가 궁금해하는 수치들을 보고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 또한 AE의 주 업무니까요.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했던 경험을 중요시 보고, 내외부와의 협력이 많은 만큼 다양한 사람, 조직, 단체와 일해본 경험을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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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은 유튜브 콘텐츠 기획을 통해 구독자를 모은 경험이 있다고 하셨지요. 사실 이 경험은 AE보다는 디지털 마케팅 혹은 소셜 미디어 전략 관련한 직무에 더 적합한 경험입니다. 

가지고 계신 경험을 AE와 연결 짓기를 원하신다면 콘텐츠를 기획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튜브 구독자 수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과 또는 단체들과 어떤 협력을 했었는지,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외 활동과 공모전 등에도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력서상으로 큰 타이틀이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AE 직무와 잘 엮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AE라는 직무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XX 대외활동과 OO 공모전에도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마주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잘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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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질문과 자신의 경험을 유연하게 엮어가세요

만약 면접관이 멘티님의 커리어에 대해 지적했다면, 반발하기보다는 '네 면접관님이 보신 대로 코스메틱과 패션 쪽 경험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라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교 생활은 짧은데 내가 인턴으로 혹은 대외활동으로 참여한 회사에서 다양한 어카운트를 맡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도 사실 운에 가깝지요. 실제로 취업해 활동하고 있는 마케터들도 특정 산업의 포트폴리오를 더 강하게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고요. 

특정 산업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멘티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면 코스메틱과 패션 쪽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턴을 했던 곳이 코스메틱 & 패션 쪽 업무를 더 많이 줬기 때문이라면 그런 배경을 면접관에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다른 산업군을 맡게 되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과거의 경험과 함께 전달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겠지요.

콘텐츠 중심의 활동들이라는 지적사항 또한 마찬가지로 대응하실 수 있습니다. 맡은 업무는 콘텐츠지만 사실 협력하고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모든 일이 비슷하지요. 다른 업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예를 통해 이야기해보세요. 

이전 경험을 꼭 녹여내라는 이유는 면접관은 지원자의 미래를 믿지 않고 과거를 믿기 때문입니다. ‘맡겨주시면 잘해 낼 수 있습니다’라는 지원자의 불확실한 미래와 의지보다 ‘과거에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것 또한 잘해 낼 수 있습니다’라는 지원자의 확실한 과거 경험과 성과가 면접관에게도 더 잘 다가옵니다. 

다른 업무도 잘해 낼 수 있다는 것을 과거 경험의 예를 통해 이야기해보세요, 면접관은 지원자의 미래가 아닌 과거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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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및 AE, 실무 경험을 채우세요

마케팅 및 AE 쪽은 영어 성적과 자격증 등을 크게 보지 않습니다. 영어 사용 빈도가 높은 글로벌 어카운트를 맡는 경우에는 아예 영어 성적을 서류 전형 단계서 기입하게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AE 직군은 국내를 대상으로 하므로 변별력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몇몇 대형 종합 광고 대행사 (제일기획, 이노션 등)은 지원자가 많거나, 글로벌 어카운트를 맡은 부서가 있기 때문에 영어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원 자격에 준하는 성적만 가지고 있다면 서류전형 이후에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자격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격증은 실무진 사이에서는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따라서 실무나, 서류나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직무에 한해 GA 등을 공부해두면 좋지만, 그마저도 입사 후에 회사가 교육을 지원해줘서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실무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즉, AE의 직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인턴이 가장 좋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혹은 AE와 비슷한 직무 (영업, 제휴, 기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시되는 직무) 등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으로는 제가 작성했던 콘텐츠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