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해외영업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고등학교 때 유학을 떠나 만 8년을 인도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중국은 한풀 꺾일 것이다’, ‘중국 다음 인도다’라는 말을 들으며 인도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했는데요. 실제로 경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은 인도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진 인도라는 나라가 한국에서는 생소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대기업에 들어갈만한 스펙을 쌓은 것도 아닌지라 공채는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해외영업으로 직무를 정하고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어보곤 있지만, 항상 서류 단계에서 탈락하네요.
©️montira areepongthum
해외영업 직무에 대한 자기소개서 스토리를 짤 때, 인도에서의 경험을 위주로 쓰고 있어요. 별다른 스펙이 없어 인도 관련 경험밖에 이야기 거리가 없기도 하고요. 다른 취업준비생들처럼 인턴 같은 직무 관련 스펙을 좀 더 쌓아야 할까요?
나이에 대한 걱정도 됩니다. 올해 28살인데, 여성 지원자 기준으로 28살은 취업 시장에서 늦은 나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눈을 낮추는 게 하루빨리 취업하는 방법일 것 같은데, 멘토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쁘신 와중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되실 때 제 고민에 대한 멘토님의 생각을 남겨 주시면 앞으로의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인도에서 유학하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셨군요. 인도에서 대학교 졸업한 것만 해도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freepik
요 며칠간 멘티님께서 하시는 고민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저도 인도와의 연관성이 많이 있거든요. 일단 주요업무 중에 하나는 L제과의 인도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수출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도인 직원들과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어요. 또 중동 지역 수출 담당이도 한데요. 중동 지역의 사무직 실무자들이 대부분 인도인들이라 꽤 친숙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너는 어느 주에서 왔니?" "또 타밀 나두니 케릴라니" 이렇게 물어보곤 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멘티님께서 질문 주셨을 때 왠지 모를 친근함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프리카에서 2년간 살면서 사업을 해봤는데, 이때의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관련해서 멘티님께 좀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safriibrahim
Next China는 인도가 맞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중국 다음에 떠오를 경제 대국은 인도가 맞습니다. 우선 인구 규모가 매우 크고, 과학 기술이 발달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죠. 또 아직 중국에 비하면 개발이 덜 되었다는 점도 고려해볼 수 있어요.
애플에서 2021년에는 직접 애플 스토어를 인도에 열겠다고 했는데, 이는 인도에서도 아이폰을 직접 판매할 수 있을만한 수요를 발견했다는 걸 의미해요. 인도 역시 차후에 애플의 글로벌 value chain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들도 인도에 진출해 있어요. 코트라 통계로 보니 2018년에만 신규법인이 118개가 생겼다고 하네요. 많은 기업들이 인도시장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열심히 진출하면서 막상 한국 기업들은 인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인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거죠. 그저 인구가 많고, 시장이 크니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론 인도가 정말 제대로 성장하려면, 중산층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집과 차가 있고 어느 정도 수준의 생활을 영유하는 사람들이요. 중국의 경우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며 덩달아 중산층도 크게 늘어났죠. 그 사람들이 지금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인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인도 진출하는 기업들은 미래의 중산층들에게 투자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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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 직무는 반드시 해외경험이 필요하다?
멘티님께서 인도에서 대학교를 나온 것은 정말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인사 담당자라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서류 통과나 면접 전형에서 이점이 될 만한 요소라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해외영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해외 경험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해외영업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부서에도 해외 경험 보다는, 해외 영업 직무에 적합한 자질이나 역량을 갖춘 직원들이 더 많거든요.
관련 역량으로 무조건 첫 번째로 갖춰야 하는 건 당연히 외국어 능력입니다. 영어의 경우엔 회화 능력이 정말 좋아야 해요. 오픽 AL, 토익스피킹 레벨 8 정도가 최근 해외영업 지원자들이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스펙이니 참고해주세요.
두 번째로 중요한 역량은 목표달성을 향한 욕심과 의지입니다. 해외영업은 어쨌든 ‘영업’ 파트 중 하나거든요. 영업은 회사의 자원을 활용하여 많은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그래서 그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는 본인의 욕심과 강력한 의지가 있는 지원자들을 선호합니다. 보통 이런 점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분명하게 특성이 드러나죠.
세 번째로는, 시장 분석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해외영업은 국내영업처럼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정된 자료로도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나, 시장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파악하는 눈썰미가 아주 중요하죠. 이런 부분은 인적성 시험에서 주로 평가하니 참고해주세요.
©️best_nj
인도 경험이 있다면, 인도에서 사업하는 회사 위주로!
이미 멘티님께서 잘하고 계실 수도 있지만, 인도 경험이 있으시다면 인도에서 사업하는 회사 위주로 지원하는 걸 제안해봅니다. 실제 사례로 제 경험을 공유해볼게요.
아프리카에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2년간 경영했던 경험이 있어요. 사업체를 다른 분에게 넘기고 한국에 귀국해 4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했는데요. 자기소개서에 아프리카 이야기만 잔뜩 적었어요. 당연히 서류 탈락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중에, 학교 취업정보센터에서 공지 하나를 접했어요, 'L제과에서 아프리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발한다'는 공고였습니다. 공채 전형이 아닌 일종의 특별채용 전형이었죠. 확인하자마자 바로 지원했고, 인적성과 영어면접, 또 임원 면접, 인턴을 거쳐서 결국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멘티님도 정보를 잘 찾아보시면 공채보다는 조금 쉽게 채용의 기회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채용 루트를 활용해 인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을 노려봅시다.
©️Alexxndr
내가 왜 해외영업을 지원할까를 고민해보기
멘티님은 어떤 동기로 해외영업을 지원하시나요? 의외로 지원 동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사실 취업할 때는, 어디든 얼른 취업하고 싶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요, 내가 왜 해외영업에 지원하려고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왜 이 직무여야 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나이 걱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28살이면 충분합니다. 주변에도 실제로 28살에 취업한 여자 지원자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아직은 눈을 낮출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답변이 멘티님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잇다를 통해 또 질문해주세요. 건강 유의하시고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앞뒤 없는 한풀이 질문에 자세히 신경 써서 답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막막하였던 취업인생에 다시 잘 해보라는 응원과 힌트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껏 다른 쪽에 중심을 두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소개서를 다시 한 번 고쳐보고, 멘토님께 첨삭요청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려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