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중국어를 전공한 20대 중반 취업준비생입니다. 중국에 다녀오며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중국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그 거대한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관심 분야는 해외 마케팅, 해외 영업, 전시 기획 쪽인데요, 언어를 전공해서 마케팅 지식이 없습니다. 마케팅 일이 제 적성에 맞을지도 모르겠고요. 이쪽 일을 하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야 한다는데 저는 활발한 성격도 아니고 의사소통에 강점이 있지도 않거든요.
또 기획일은 기획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할 텐데 저는 창의적인 것과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제 생각이 맞는지 해외 마케팅 일을 하시는 멘토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은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멘티님께서 무역협회의 무역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셨던데,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인가요? 마케팅 일과 무역 일의 연관성도 알고 싶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지금, 정확히 직무를 설정하고 취업 준비를 할까 합니다.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태라 불안합니다. 두서가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조성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우선 멘티님이 쓴 글을 보면 단점들을 강조하고 나열했네요. 단점들은 빼버리고 장점들만 강조해서 다시 볼게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서 중국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럼 일단 목표가 생겼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네요. 이 목표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목표를 설정하는 시간은 번 거예요.
그리고 언어를 전공했으니 중국 상대로 일하는 데 문제가 없겠네요. 바이어랑 대화도 가능하고 메일도 주고받을 수 있겠죠. 그럼 해외 영업일이나 해외 마케팅 일을 할 수 있겠군요.
마케팅이든 무역이든 관련 지식은 지금부터 갖추면 됩니다. 책을 사서 읽고 국제무역사 자격증과 무역 영어도 도전해 보세요.꼭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무역용어에도 친숙해지고 과정을 그래도 한 번 보고 취업을 하면 엄청나게 도움 되거든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와도 신입은 신입일 뿐입니다. 경력자들이 보기에는 직무 지식이 부족한 상태인 것이죠. 신입으로 취업하면 처음부터 업무를 배워햐 하는데, 그때 직무 관련 용어를 아는 사람과 용어조차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완전 달라요. 그러니 시간이 있을 때 공부를 해 두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성격이 활발하지 않다면, 해외 영업 말고 무역 마케팅 쪽도 고려해 보세요. 제품을 해외에 홍보하고, 잘 팔리도록 기획하는 일은 활발하지 않아도 할 수 있으니까요. 기획력, 창의력과 같은 역량은 만들어 가면 됩니다. 마케팅 관련 책은 정말 많거든요. 그런 책들 보면서 공부하고 따라 해보면 실력은 늘 거예요.
능력이 없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중국이 좋고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그거면 된 거예요.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회사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면 그나마 덜 괴롭고, 직무 공부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러시아어를 전공했는데, 러시아 관련 정보가 있으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거든요.
무역 마스터 프로그램은 ‘인맥 창고’
개인적으로 무역 마스터 과정을 강력 추천합니다. 취업이 잘 되는 건 물론이고, 전반적인 무역 지식을 쌓을 수도 있고, 실무 위주라 실제 취업했을 때 꽤 도움이 됩니다.
저도 무역에 '무'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수료하고 취업했을 때 ‘경력 같은 신입이 들어왔다’고 칭찬 많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게 인맥 쌓는 데도 좋습니다.
동기들만 대략 80명 정도인데 전부 무역계통에서 일할 친구들이라 자연스레 무역 쪽 인맥이 형성되고, 저를 포함한 무역 마스터 선배들이 무역업계에 포진해 있어서 도움받은 적도 많습니다. 계속 무역 일을 할 거라면 아주 큰 자산이 되는 거죠.
저는 현재 해외 영업일을 하고 있는데, 영업활동에 마케팅이 수반되니 마케팅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무역은 나라 간에 어떤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뜻하고, 마케팅은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니 무역과 마케팅은 연관이 꽤 있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준비는 아마 평생 안 될 겁니다. 공부하고 준비하는 동안에도 자소서와 면접을 연습한다 생각하고 꾸준히 지원하세요. 계속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보다 보면 실력이 늘거든요. 한 가지 권하자면 신문 사설은 매일 꼭 읽어 보세요. 면접 때 아주 유용할 거예요.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이만 마칠게요. 단점보단 장점을 생각하고 그걸 키우세요. 꼭 취업에 성공하셔서, 무역 분야의 후배님으로 다시 인사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