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출판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멘티입니다.
NGO 단체에서 교재를 만들면서 출판기획, 편집 업무에 흥미가 생겨 진로를 정하게 됐는데요. 문예창작, 국어국문 등 출판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공이 아닌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외국어 교재 편집, 각종 자격증 교재, 어학 수험서 등을 제작하는 쪽에 주로 지원하고 있어요.
채용 사이트에서 지원 공고와 현황을 살펴보면 절반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전공과 경력이 무관한데도 경력직에 지원하더라고요.
©️pexels
저 같은 경우엔 현재 스펙이 출판 분야와 잘 어울리는지도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토익 900 후반대, OPIC IH 등급, ITT 비즈니스 번역 자경증 2급 등의 어학 성적과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회계관리 2급 등 직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량 스펙들이 주를 이뤄요.
관련된 직무경험은 인턴 기간에 만든 교재 제작이 전부인데 출판 편집자로 취업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출판 분야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을 만나 너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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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한 어학 교재 시장, 신입 지원이 어렵다면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만, 어학 교재 출판사의 편집자는 다른 일반 단행본 편집자와 마찬가지로 기획, 교정/교열, 일정계획 등을 담당해요. 교재 성격과 출판사에 따라 어떤 곳에서는 편집자가 집필까지 담당하기도 합니다.
어학 교재 시장은 원래 경쟁이 심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교재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편집자의 기획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어요. 다른 분야 출판사들도 마찬가지지만, 어학 교재 출판사는 특히 경력자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신입으로 취업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일반 단행본의 경우에는 취업 이전이라도 전공자라면 프리랜서로 경험을 쌓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학의 경우에는 이런 일을 찾기 어려운 편이에요. 그러니 취업을 위해 스펙이나 경험을 쌓기보다는 어학 출판사 취업 자체에 집중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등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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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지원자, 포트폴리오와 기획안으로 역량 어필하기
채용 시 회사에서 이 사람을 채용할건지 말건지를 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건은 면접입니다. 그 전 단계인 서류심사는 필터링을 한 번 거치는 절차죠. 그러니 서류심사에서 ‘이 사람이 정말 궁금하니 만나서 얘기를 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을 한껏 어필할 수 있어야 해요.
경력자를 모집하는 구인공고에는 실무 위주의 경력 기술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입의 경우 이력서와 자소서 이외에 추가할 서류가 별로 없는데, 나름의 포트폴리오나 기획안을 첨부하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기 유리하겠죠?
두 가지 서류를 만들어서 추가하시는 걸 권해 드릴게요.
1) 멘티님이 만들었던 교재의 편집 기획안과 세부 편집요소를 설명하는 포트폴리오
2) 입사를 희망하는 출판사의 책으로 편집 기획안(책의 타겟 독자층과 SWOT 분석 포함)
이 두 가지를 준비하시는 것만으로도 편집 업무에 대한 역량을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채용담당자에게도 ‘이 사람은 준비가 되어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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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신입 지원자에게 이런 서류 작성이 쉽다면 출판사가 경력자를 선호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만큼 작성하기 어려운 서류이기도 합니다.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기존에 하셨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열심히 작성해 보시기를 우선 추천 드려요. 면접까지 못 가더라도 따로 채용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피드백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멘토님! 당장 다음주에 지원해야 할 곳이 여러 곳인데 일단 단체에서 만들었던 교재와 해당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편집 기획안을 만들려고요! 출판 쪽은 취업후기나 정보가 많지 않아 막막했는데 멘토님 덕분에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