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M사(자동차 회사)의 연구개발 직무를 희망하고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최근 자소서 강의를 듣고 자소서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강의에서는 키워드를 잡고 서술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직무 역량을 물어보는 1500자 문항에 대해 500자씩 세 문단으로 나눠 자소서를 써봤습니다. 하지만 읽어본 친구가 이 세 문단이 서로 유기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첨부해드릴 테니, 멘토님께서 조금이나마 첨삭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문항]
지원 직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해당 분야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주세요. (최대 1500자 입력 가능)
[자소서 내용]
1. 직무 이해 어필
- R&D의 꽃, 시험평가-
M사 R&D 업무는 크게 연구기획, 제품설계, 시험평가, 선행연구, 디자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시험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설계 부품과 모듈 및 시스템에 대해 검증, 평가하여 단계별로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M사는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시험평가 업무에서 작은 오류라도 세심하게 파악해 M사가 세계 1위로 커가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2. 회로이론 역량 어필
-꼼꼼한 태도로 오류를 보완해, 성적을 향상하다-
대학교 시절, 꼼꼼한 태도로 문제점을 보완해 좋은 성적을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학년 때 저는 회로를 잘 알고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그러나 오만한 태도와 달리 실제 실력은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회로 과목을 수강할 때, 학점이 좋지 않았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시험에서 틀린 답을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다른 회로 과목을 수강할 때는 이를 보완했습니다. 보통 회로를 해석하기 위해 쉽게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만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 가지 해석법을 적용해 오류가 없는지, 제가 해석한 게 올바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회로를 꼼꼼히 보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그렇게 저는 회로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커뮤니케이션 역량 어필
-진심 어린 소통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다-
학교 수업에서 우산 건조기를 설계, 제작하는 팀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팀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소통과 포용의 힘으로 참여율을 높였습니다.
처음에는 팀 회의 때 팀원들 모두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의 의견이 별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나아가려면 우리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식으로 타일렀습니다. 그 이후 팀원들은 제 진심을 알아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좋은 의견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잘 마쳤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쓴 자소서입니다. 어떤 점이 문제인지 짚어주시면 깊이 고민해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입사 지원을 앞두고 좋은 시기에 자소서 관련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매력적인 자소서가 합격의 열쇠
보내주신 자소서를 찬찬히 읽어봤는데, 멘티님의 친구가 말한 코멘트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즉, 열심히 쓴 흔적은 보이지만 세 가지 내용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내용 자체가 너무 평이해서 누구나 쓸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범적인 자소서가 “이 지원자는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 왠지 잘할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멘티님의 자소서는 본인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지 못합니다. 나눠주신 세 가지 키워드 별로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제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메시지를 뾰족하게 쓰기
먼저 직무 이해를 어필하고 있는 첫 번째 부분입니다. R&D 직무에 대해 공부하고 열심히 쓴 티가 납니다. 하지만 문과 출신인 제가 보기에도 내용이 너무 평이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 더 뾰족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멘티님이 글에서 시험평가가 중요하다고 하셨으니, 그에 대해 자세히 써보는 건 어떨까요? 말씀하신 대로 시험평가는 R&D의 주요 업무입니다. 어떤 연구개발도 시험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제품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멘티님이 효율적으로 직무 이해를 어필하고 싶다면, 시험평가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다시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잇다에 있는 M사 현직자 멘토님들께 한 번 질문해주세요. 자소서 문항을 대놓고 물어보기보다는 업무와 관련해 심층 질문을 하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해당 내용에서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회사”라는 부분은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인사 담당자들이 “알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드려요.
2. 문제해결능력을 강조해서 쓰기
이제 회로기술 역량을 어필한 두 번째 부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부분은 전반적으로 잘 써주셨지만, 과정이 너무 깁니다. 회사는 구구절절한 과정 설명보다,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소서를 더 매력적으로 고치려면, 꼼꼼한 능력이 아닌 문제풀이 방법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멘티님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찾았다는 거니까요.
실제로 회사에서도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역량을 필요로 하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간단하게 멘티님의 자소서를 고쳐볼게요.
“회로 과목을 들었을 때 문제풀이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 뒤로 회로 관련 수업을 듣거나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빠른 방법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결과,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방법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이를 통해 난관에 부딪혀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키운 것이다”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이렇게 꼼꼼함이라는 성격보다 문제해결능력이라는 역량을 강조하는 게 더 매력적인 자소서입니다.
3.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설득’ 역량을 어필하기
이제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어필한 부분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멘티님이 쓰신 조별과제 스토리는 차고 넘치도록 많습니다. 도입부만 읽어도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상상이 되죠.
또한, 거기서 소통 능력을 강조하셨는데, 사실 회사에선 소통이 아닌 설득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설득은 숫자를 활용한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시험평가 업무를 맡았을 때 위에서 어떤 소재에 대해 낮은 기준을 제시하고 그냥 통과시키라는 식으로 시켰다고 해봅시다. 하지만 멘티님이 “제가 검증된 방법들로 실험을 해봤는데, 이 기준으로는 통과시키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다면 설득이 좀 더 쉬워지겠죠.
마찬가지로 진부한 조별과제 이야기를 사용하지 말고, 멘티님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누군가를 설득해본 이야기를 쓰신다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과정 서술보다 역량 어필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부분에 대해 첨삭을 해드렸는데요. 멘티님께서는 분명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자소서 소스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멘티님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낸다면 좋은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우선 희망하는 직무에 대해 보다 깊이 탐구하세요. 그리고 멘티님의 문제해결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어필할 수 있게 다시 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목을 다는 것이나, 문단을 나누는 등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좋습니다. 다만 과정이 너무 길게 서술되어 있으면 평가자가 읽기 싫어지겠죠. 따라서 과정은 간단히 쓰고, 결과와 그를 통해 어필하는 본인의 역량을 잘 써보세요.
제 조언이 부디 멘티님의 자소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셔서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