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학을 전공하고 얼마 전 취업해 중소 기업 품질관리부서에서 근무 중인 신입사원입니다. 품질관리팀과 수입검사팀 중 수입검사팀에 배치됐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게 어색하고 심란한 마음에 질문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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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으로 수입 검사팀에서 합부 판정을 확인하고 데이터 쓰는 일을 할 것 같은데 이게 제가 산업 공학에서 배웠던 품질관리일까요? 아니면 막 입사했으니 일단 밑에서부터 일을 시키는 걸까요? 전공 공부가 무색한 업무 같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2. 제 미래를 위해 경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어야 할까요?
막막하고 불안한 와중에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정민 멘토의 답변
수입검사팀, 대부분 현장직
안녕하세요. 4년제 산업공학과를 나와서 수입검사팀으로 입사하신 모양입니다. 수입검사팀은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4년제 출신을 찾기 힘든 부서입니다. 단순 측정과 수입 검사를 하는 곳으로 측정실을 중심으로 현장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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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산업공학에서 다루는 품질관리의 범위에 측정과 검사도 들어갑니다만, 일반적인 4년제 산업공학과의 학습 목표는 산업 전반의 역할을 모두 익히고 그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흐름을 구성하고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대개 품질 부서 업무에 품질기획, 공정품질, 선행품질, 품질보증 등의 역할이 포함됩니다. 멘티님이 입사한 회사도 업무를 이렇게 구분하는지 한번 알아보세요. 또한 수입검사팀 배치가 경험을 위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멘티님 스스로 겪어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품질 부서, 고객 시스템 다루면 인정받아요
품질 부서는 업무강도와 경력 인정도가 반비례하는 분야입니다. 이 업계는 공정품질관리 툴을 다뤄본 인재에게 높은 점수를 주며, 담당한 분야에 따라 또 배움의 정도에 따라 경력의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고객을 상대하는 품질보증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모욕적인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공정품질 파트는 라인의 품질을 관리, 예방, 해결하는 역할을 하기에 생산과 업무 사이의 마찰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갑을 상대하거나 고객 시스템을 다루는 분야에서의 직무 경험은 업계에서 높게 쳐주는 편입니다.
아울러 큰 기업에서 품질을 담당한 경험과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서 품질을 담당한 경험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산업군에서 얼마나 큰 기업에서 근무했는지, 어떠한 아이템을 다뤘는지에 따라도 다릅니다.
4년제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니 급하지 않다면 더 좋은 기회를 모색해보기를 권합니다. 규모가 더 크고 좋은 기업의 사무직으로 입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회식 끝나고 자기 전에 답변을 쭉 써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불안하고 미래가 걱정되겠지만 노력한 시간은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고민한 만큼 멘티님이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언젠가 앉게 될 겁니다.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