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멘토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저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시각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학원에 다녔고 관련 직종에서 1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경영 악화와 창작 스트레스 등의 여건 때문에 그만뒀어요.
다시 진로를 모색하다 상담을 통해 직업 선택의 키워드로 ‘책’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출판 관련 학원에 다니며 이것저것 배우는 중인데 학원 선생님 말씀이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다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20여 년 동안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데 텍스트에 묻혀서 원고나 자료 같은 것들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Alfons Morales
책이 지닌 관념적, 추상적, 물질적 개념이 너무 좋은데 책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쪽 길로 가선 안 되는 걸까요. 글을 많이 읽는 것은 출판 편집자의 필수 요소겠죠? 그게 아니라면 적응하기 힘들까요? 일단은 이 분야로 취업을 하고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할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권기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멘티님의 장점은 자신의 길을 정했다는 것과 그 선택을 시행할 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좀 불안한 상황에 처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출판 학원에 다니며 취업 기회를 찾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출판사 업무를 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입니다.
ⒸNordWood Themes
상담을 통해 직업 키워드로 ‘책’을 정하셨다고 하셨죠?책과 관련한 직업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출판 편집자, 출판 디자이너, 출판 마케터가 대표적이고, 이외에도 저작권 에이전트, 서점 판매직원, 도서 제작처 직원 등 다양합니다.
디자인 전공이심에도 출판 디자이너가 아닌 출판 편집자를 목표로 한다면 비전공자인 만큼 그만큼의 노력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회사는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훈련된 신입사원을 원합니다.
ⒸDebby Hudson
독서가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텍스트에 대한 압박감이 있다면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더라도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은 채워나가야 합니다. 출판 편집자는 당연히 독서가 생활인 수준의 독서량이 필요하고, 독서 훈련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외에 *정서법도 공부해야 출판 편집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20년간 읽은 책이 없다고 오늘도 안 읽고 내일도 안 읽으면 계속 20년간 읽은 책이 없는 사람이니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독서에 대한 책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이 중에서 대표적인 책을 읽고 독서량을 늘려보세요.
다만,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과 그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멘티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 길을 가다가 스스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지요. 비록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에게 맞는 것,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 시도를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