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차가워진 바람에 요즘 마음이 심란한 취준생 멘티입니다.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정확한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해외영업 직무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대기업에 가고 싶은데, 제가 지방대에 비전공자(중국어)라 치열한 경쟁을 뚫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최근 중견 기업의 서류는 통과했기에 현실적으로 눈을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대기업에도 도전은 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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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 스펙은 토익 800점 후반대, 토스 6, HSK 6급 자격증 정도입니다. 토익 900점, 오픽 IH 이상, 무역영어 1급이 목표지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적성이나 희망 기업 조사도 필요한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해집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착실히 준비해서 학벌과 전공의 한계를 보완하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질문처럼 느껴져 죄송하지만,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곧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복잡할 텐데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지방대 출신이라 공감하며 질문을 읽었는데요. 도움을 드리겠다는 진심을 담아 답변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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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 AL / 토익 950 / HSK 6급 이상은 만들자
일단 해외영업 직무가 갖춰야 할 1순위 스펙은 단연 ‘외국어 경쟁력’입니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 스펙을 보면 다들 영어를 정말 잘합니다. 다들 오픽 AL, 토익 950 이상은 됩니다. 게다가 회화도 잘하는 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건 멘티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최근 트렌드에 스펙을 맞춰야 서류 통과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경쟁력을 어필하려면 어학 점수는 기본이니까요.
따라서 최대한 빨리 오픽 AL을 취득하세요. 오픽 성적이 올라가면 영어 감각이 올라가서 토익도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성적이 오를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오픽을 IM2부터 시작했는데, 성적 올리려고 정말 힘들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졸업할 때 IH이 최대치였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영어로 일을 하다 보니 최근 AL을 취득하기는 했지만, IH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멘티님도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셔서 꼭 오픽 AL을 만들어놓기를 바랍니다.
영어 외에는 멘티님이 중국어 전공에 HSK 자격증이 있다고 하시니 중국어 이야기도 해볼게요.
요즘에는 워낙 중국 대학교를 졸업한 유학생이 많고, 중국어 구사자도 많아서 회사 측에서는 최대한 높은 어학 점수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멘티님도 본인 강점을 살리려면 HSK 6급보다는 더 높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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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의 장점?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인재 채용!
이제 취업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방대라는 스펙이 멘티님 말씀처럼 단점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KOTRA, 한국무역협회,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같은 기관에서 ‘비수도권 인재 채용’을 할 때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해당 기관들의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시고, 청년 인턴 등을 모집할 때 지원해보세요. 만약 좋은 결과가 있다면 인턴 경험을 활용해 그 기관의 정규직에 도전하거나, 대기업에 지원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물론 이런 기회를 잡으려면 당연히 기본적인 스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앞서 말씀드린 어학 점수와 함께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국제무역사 1급 자격증입니다. 내년 2월에 시험이 있는데요. 사실 굉장히 어려워서 실무자들도 자주 떨어지기는 하지만, 멘티님께서 여유가 된다면 두 달 정도 투자해서 취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에 취업할 때 국제무역사가 당락을 가를 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결국 실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예요.
또한, 해외영업이나 무역에 대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으므로 인턴 서류에서 경쟁력 있는 스펙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무역사 취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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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산업군 결정, 유튜브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다음에는 목표하는 산업군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멘티님께서 희망 기업을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므로 산업군을 먼저 정해보는 거죠.
식품, 전기/전자, 중공업, 기계, 자동차, 조선. 여러 산업군을 찾아보며 공부해보세요. 그리고 멘티님이 중국어에 강점이 있으니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것도 좋습니다.
희망 산업군을 정할 때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전문가가 유튜브에서 방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찾아보며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습득하세요.
물론 제가 드린 조언과 유튜버들이 하는 조언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모두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고, 그분들도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멘티님도 본인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받는 도움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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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은 봄바람이 불면 시작
추가로 인적성 공부는 봄바람이 불면 시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겨울 동안 마음이 급해서 이것저것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적성까지 건드리는 취준생이 많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스펙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서류를 통과해야 인적성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서류 통과를 위해 어학 점수, 자격증 등에 집중하시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인적성 공부를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지방대여도 괜찮아!
마지막으로는 조급해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취준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생각하면, 멘탈 관리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어요. 멘티님도 지방대라는 현실에 주눅 들어 본인을 한계짓지 마시고 좀 더 크게 보면서 도전해도 괜찮습니다.
사실 멘티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으면서 절실한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드니까 우수한 실력이 있어도 괴로워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하지만 멘티님께서는 중국어 등에서 분명 강점이 있으니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분명 내년에 빛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저한테 질문 주신 것처럼 현직자들에게 자주 질문하고 연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겨울에 공부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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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님의 자세한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이었는데, 멘토님의 답변을 읽고 나니 제가 어떻게 목표를 잡아야 할지 감이 잡힌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현직에서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