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려고 하는 멘티입니다. 예전부터 자율주행, 카셰어링, 네비게이션 플랫폼 등에 관심이 있었는데 관련 직무가 채용이 떠서 과감하게 지원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저는 프로축구 관중 증대를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 카페 할인 행사 등을 기획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은데요. 멘토님께서 보시기에 이 경험이 마케팅 직군에 도움이 될법한 경험일까요? 떠오르는 것이 모두 원론적인 이야기뿐이라 답답한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제 개성을 담은 자소서를 쓰고 싶은데, 자꾸 회사 관점에 나를 맞추려는 습관이 튀어나오네요. 회사의 관점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제 경험에 대한 확신을 가진 채 글쓰기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까요?
다음은 직무 관련 질문입니다. 기획 마케팅 직무는 교통 서비스 관련 시장과 고객 분석, 마케팅 기획과 실행, 사내 조직과 외부 제휴사와의 협업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알기론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T맵 내비게이션, 택시, T맵 x 누구, 주차구역 알림 서비스, 자율주행 플랫폼 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사 후 구체적으로 이 중 특정 영역을 담당하게 되나요? 혹은 모빌리티, 교통 서비스 전반, 사업 확장에 배치가 되나요? 관련 정보를 알아보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멘토님께서 담당 직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략한 정보라도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가로 해당 직무는 YT 고객 니즈 분석을 주요 업무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 택시 및 내비게이션과의 경쟁에서 T맵의 시장 점유에 대한 고민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또한, 이러한 B2C 조사뿐만 아니라 제휴사와의 협업 역시 명시되어있다는 점은 B2B 측면도 중요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 점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측면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 대해 고민을 하는 직무로 결론지어도 될까요?
너무 가고 싶은 회사라 질문이 많습니다. 멘토님의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에서부터 열정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차례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하면서 성장한 내용입니다
설문조사는 마케팅에 필요한 부분이니 자신 있게 쓰셔도 됩니다. 이 경험을 쓰다 보니 자꾸 원론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는 고민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건 접근 방법으로 조금 다르게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업계는 다를 수 있어도 많은 취준생이 비슷한 경험을 들고 와요. 리서치 회사, 설문조사, 인턴, 공모전 등. 하지만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 모두가 뽑힐 수는 없죠. 차이는 간단해요.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고 어떻게 본인 자산으로 만들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멘티님께서 프로축구단과 관련해서 소비자 조사를 한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예요. 그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 안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끝나고 나서 무엇을 얻었는지, 문제점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한 거죠. ‘경험이 있으니 됐어’가 아니라 경험 안에 있는 내용에 더 집중해보세요. 그래야 비슷한 경험에서도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차별점을 만들어 이를 어필해보세요.
어차피 갈 회사는 하나라고 마인드 컨트롤했습니다
사실 회사의 인재관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실상은 다르더라도 채용 단계에서는 다 비슷하죠. 따라서 자신을 먼저 살펴본 후 그다음 회사를 살펴보는 게 맞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제가 했던 방법이 잘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차피 갈 회사는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하나를 정했다기보다 여러 곳에 붙어도 하나 밖에 못 가잖아요. 그래서 나를 너무 숨길 필요 없이 이 많은 회사 중 하나는 나와 맞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어요. 물론 친구들이 먼저 합격하고 저 혼자 겨울까지 결과를 기다렸던 당시에는 조금 마음이 복잡하긴 했지만요.
저도 지원자였을 때 그렇게 쿨하고 담담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와 맞는 회사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맞지 않는 회사에 입사하면 각종 스트레스, 부적응, 내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내가 변하는 것 등으로 퇴사를 할 거로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맞는 회사가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보다는 직무에 집중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마케팅이면 마케팅 자체에 집중하고 A 회사의 마케팅에는 몰입하지 않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마케팅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마케팅을 하지 않는 회사는 결국 나랑 맞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멘티님도 차분히 돌아보면 스스로 극복할 방법이 많이 있을 거예요. 제가 드린 이야기 말고도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시간을 갖고 차분히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세요. 의외로 편하게 자신을 믿고 준비할 수 있을 거예요.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 마케팅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나요?
해당 사업에 대해서는 멘티님이 아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정확히 무엇을 하느냐는 입사 후에 알 수 있어요. 내부에서 자리가 있는 곳으로 배치가 될 거고 그 모든 일은 연수가 끝난 다음일 거예요.
회사가 채용할 때 세부 배치에 대해서는 확정을 짓지 않아요. 내부에서 사람이 필요한 곳이 있어도 그것을 내부 인력 조정으로 할지, 경력직으로 할지, 신입으로 할지는 바로 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어떤 영역의 일을 할 거라고 제가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멘티님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분야를 목표로 준비하고 지원하면 됩니다. 채용 후 해당 부서로 바로 가지 못하더라도, 일하면서 언제든지 자리를 바꿀 기회는 있으니까요.
직무 분석은 좋지만 성급한 결론은 조심하세요
모빌리티 서비스는 하나의 큰 사업군이에요. 이 안에 B2C, B2B, 제휴 등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이 중 하나만 하는 회사는 없어요. 멘티님이 가장 자신 있고 하고 싶어 하는 영역이 어디일지를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회사의 니즈를 계속 궁금해하고 파악하려는 자세는 좋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같은 기사도 다르게 보이고 회사의 관점도 더 쉽게 이해하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모빌리티 쪽은 내비게이션 외에도 수많은 부가적인 사업이 있습니다. 현재는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 창출의 어려움도 이슈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즉, 회사에 관한 관심과 분석은 좋지만,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는 마세요. 아직 회사 일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회사 방향은 이렇다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본인의 의견이 어느 정도인지만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모빌리티 쪽은 저의 담당 업무가 아니라서 답변이 조금 겉핥기식으로 됐네요.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제가 담당 부서 사람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마케팅과 하고 싶은 업무, 되고 싶은 모습 등을 잘 그려보세요. 그러다 보면 멘티님 자신에게 더 큰 확신이 생길 거예요. 지원하는 곳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