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유학 중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계시는군요.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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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취업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한국에서 취업하실 거면, 학부생 때 영어성적, 학점관리, 전공 관련 자격증, 컴퓨터 자격증, 기타 관련 분야 학술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연구원 취업 시장이 워낙 고스펙화 되어 있어서요. 대학원 진학 후에는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로 논문을 쓰시고 전문성을 키우면, 해외 대학 출신이라는 장점과 함께 취업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멘티님께서는 생물 전공이니 식품회사나 제약회사, 바이오 환경 분야 연구소 쪽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유산균 회사이기 때문에 생물학 전공한 연구원도 많이 뽑습니다. 제품에 이용될 신소재 기능성 연구,  생물체내 혹은 시험관 내 균 활성 실험에 생물학과 출신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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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의 연구소에 어떤 팀들이 있냐면요...

제가 다니는 회사를 예시로 연구소 주요 업무를 설명하겠습니다. 크게 제품개발팀, 소재연구팀, 유산균팀, 식품안전팀, 연구기획팀으로 나뉩니다. 

제품개발팀은 마케팅 부서에서 컨셉을 잡으면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예를 들어 위 건강 “윌” 음료 같은 경우,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와 우유, 유산균을 이용해 유제품으로 만듭니다. 이때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한 배합, 배양 숙성, 대량화, 제품 생산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합니다. 

소재연구팀은 자사 제품에 쓰일 원재료와 부재료에 관한 연구를 하고 관련 특허, 논문을 씁니다. 자사 제품기술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죠. 특허를 내고 논문을 쓰는 등 일반적인 대학원 생활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산균팀은 유제품 회사 기준으로 존재하는 팀인데, 다른 기업도 기업 특성에 따라 비슷한 팀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유제품 회사는 좋은 유산 균주를 확보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입니다. 

좋은 유산 균주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발효식품에서 유산균 분리, 특성 파악, 기능성 효과에 관해 연구하고 소재연구팀에서 연구한 원재료와 자사 유산균을 접목하거나 활용하는 방안, 대량화 등을 연구하는 팀입니다. 유산균의 특성이나 공정 개선에 대한 논문도 쓰고 순수 균주를 만들어 보관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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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팀은 자사의 제품의 안전성을 책임지기 위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관련 정책, 법적 규격, 동향 파악, 공장과 영업점 위생 점검, 제품 원재료 안전성 점검, 생산 공정 개선 및 관리, 위생교육을 하는 ‘점검 부서’와 자사 제품의 표시사항 분석, 제품 규격 모니터링 및 분석, 잠재위해요소 분석 등을 하는 ‘분석 부서’가 있습니다.

연구기획팀은 팀의 KPI¹⁾ 관리, 예산관리를 포함한 연구소의 모든 운영 방안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팀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식품기업 연구소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식품안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식품공전, 건강기능식품공전 등 법적 규격과 절차가 정해진 분석법을 기반으로 위해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분석법을 개발하고 자사 원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을 합니다. 신규 분석법 확립은 논문을 쓰거나 특허를 내고 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합니다. 분석법 확립은 주로 화학 전공자가 경쟁력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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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처럼 생물학을 베이스로 한 취업 분야로는 화장품, 제약, 식품 회사의 연구소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같은 국공립 연구소 및 산하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 등 다양합니다. 

보통 기업의 연구소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국공립연구소 및 산하기관 등의 연구소는 박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고민하시고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원하는 업종에 취업하시길 응원합니다.

1) 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