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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직 고민, 경력을 쌓아야 할까? 대기업으로 이직해야 할까?
SK텔레콤 · 마케팅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접고, 뒤늦게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요.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대기업 공채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올해 초부터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우선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겼던 실무 관련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georgie cobbs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주차 관련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곳인데요. 저를 포함하여 4명이라는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1억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안정적인 회사입니다. 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비록 처음 목표는 대기업 취직이었지만,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나쁘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체계적인 직무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고, 사업 규모도 크지 않다 보니 하는 일도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단순 서류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연 여기서 보내는 시간들이 앞으로 저의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지금 한 대형 통신사가 자체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주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이 무모한 일은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스타트업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대기업으로의 이직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질문 들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답변 부탁드립니다.

💬 최경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 잘 들었어요. 사실 멘티님께서 하는 고민은 현업에 있는 사람들도 자주 하는 고민이에요.

오히려 대기업에 취업한 경우라도 만족하기보다는 대기업 시스템 내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 욕구를 실현하거나 업무에 대한 만족감, 가치 향상을 위해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대기업에 있다고 해서 역량 향상이나 도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맞는 문화나 방식이 있으니까요. 그럼 이제 답변을 드릴 텐데요. 제가 드리는 답변은 저의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니, 편견을 갖지 않으시길 바라고 참고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좋을 듯해요.


ⓒbonneval sebastien

 

스타트업의 장점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에요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는 것은 한 프로젝트를 운영해 보는 것과 같아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라면 스타트업은 스스로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는 거예요.
 
대기업은 분업화가 돼 있어서 혼자서 A부터 Z를 기획하고 마무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 업무 경험을 쌓는 데는 도움이 되죠. 하지만 반대로 대기업 같은 체계가 없기 때문에 업무를 체계화하여 진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런 면이 아마 장단점이 될 거예요.

목표냐 과정이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져요

멘티님의 고민은 일단 스타트업을 목표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기업 취직을 위해 거쳐 가는 단계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아서 이력을 만든 후 경력직으로 대기업에 취업할 것이 아니라, 단지 자소서의 이력 사항이 필요한 것이라면 오랫동안 일을 하신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차라리 업무 경험을 어필할 수 있는 정도에서 그치고 경험을 더 얻고 싶다면 기업 인턴을 해보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반면에 스타트업에서 계속 살아남으면서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후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라면, 일을 오래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말씀하신 수준의 업무가 계속되는 것이라면 그것도 어려울 듯해요.


ⓒhxdbzxy

 
성장 중인 스타트업에서 작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며 경험을 쌓는 것이 자신의 역량 발전에 도움이 될 텐데요. 멘티님 말씀대로라면, 이미 안정권에 들어간 사업이고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아 보이거든요.
 
만약 현재 회사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거나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게 좋을 듯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회사에 건의를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회사에 계속 남을지 또는 다른 스타트업으로 이직할지를 고민할 수 있을 거예요.

당장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런 방법도 있어요

스타트업으로 갈지, 대기업으로 갈지 고민되는 상태는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이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답을 정해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결론을 못 내리겠다면, 스타트업에서의 일은 꾸준히 하되 남는 시간에 대기업에 원서를 쓰면서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해요.
 
취업 시즌은 정해져 있고,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칠 바에는 일단 원서를 쓰고, 입사 전형을 거치면서 생각을 더 정리해보는 거죠. 어차피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Africa Studio


원하는 걸 한 두 가지로 좁혀서 고민해 보세요

현재 멘티님이 일하시는 곳에 대해 제가 상세히 알지 못하고, 멘티님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다 알지 못해 다소 추상적으로 답변드린 것도 같네요. 힘든 고민이겠지만, 제 경험상 취업은 어디를 가도 언젠가 후회를 하는 것 같아요. 늘 다른 회사가 더 좋아 보이거든요.
 
공기업에서 안정성을 보장받다 보면 대기업의 연봉이 부럽고, 대기업에서 좋은 월급을 받다 보면 스타트업의 발전성을 부러워하죠. 그렇기 때문에 현업자들도 이런 고민은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해요. 그래서 그냥 다니던 회사가 편하니까 계속 다니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니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본인이 취업하고 싶었던 영역이나 분야, 또는 일을 하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두 가지만 놓고 어디를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추가로, 말씀하셨던 통신사 자체 앱의 주차 사업 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 장악하고 있던 영역에 대기업이 가도 해당 업계를 장악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연락 주세요. 어떤 결정이든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최경훈 멘토
SK텔레콤 · 마케팅
마케팅/MD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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