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8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 중인 24살 취준생입니다. 상반기 취업 첫 도전에 실패하고 하반기 취업까지 역량을 좀 더 쌓아서 준비하려 하는데, 해당 과정에서 막힘이 있어 멘토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Elsa Olofsson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진행됐던 홈쇼핑 live 클래스에서 라이브 중 대기업 AMD와 중소기업 MD 중 어느 직무가 더 도움이 될지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에 멘토님께서는 두 경험 다 유의미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으나, 지금 AMD 일을 3주째 하고 있는데 업무가 반복적이어서 과연 유의미한 경험인가 의구심이 듭니다
괜찮으시다면 홈쇼핑 MD와 연계해서 생각했을 때, MD 업무의 어떤 점에서 AMD 업무와 유사 경험으로 엮을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또 다음 고민이 있는데요, 멘토님께서 라이브 중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주셔서 진지하게 데이터 공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중 어떤 데이터를 공부하면 되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그동안 MD라는 직무에 대해 알고 싶어서 다방면으로 정보를 얻으려 했으나 뭔가 항상 뾰족한 인사이트는 얻지 못했는데 이번 클래스를 통해 정말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돈 주고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좋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우선 강의를 잘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제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제 경험을 빌어서 전달 주신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드려보겠습니다.
©Marissa Grootes
현재 하고 있는 AMD 업무가 과연 유의미한 경험일지 의문에 대해서 조금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5년 차 MD로 일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지금 신입으로서는 어떤 회사를 가시더라도 반복적인 단순 업무를 하시게 될 겁니다.(AMD 업무다 보니, 좀 더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겠지만, 실제 대기업/중소 MD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신입 MD 혹은 AMD에게 무언가 특별한 업무를 부여하거나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무언가 권한을 부여하기엔 리스크가 있으니 반복적인 작은 업무로 트레이닝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그렇게 느끼시는 게 당연할 겁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업무 과정에서 직무역량을 발휘할 방법 혹은 홈쇼핑 MD 업무와 연계성을 풀어내는 것이 멘티님이 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엠디로 일을 시작했을 때, 서브 MD로 일하면서, 약 1년 동안은 코드 생성과 재고관리와 같은 단순 업무만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지루하고, 불필요한 업무라는 생각에, 일을 계속하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MD로서 기초역량을 쌓는다 생각으로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컬러, 디자인, 사이즈의 상품이 이번 시즌에 재고가 많이 소진되고 있고, 그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봤고, 코드를 생성하면서, 어떤 스타일의 웹 기술서, 상품 이미지를 보고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지를 직접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작은 업무에서도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성장하였고, 작은 일이나마 MD 권한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 단순 반복 속에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직접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실제 자소서, 면접에서 녹여짐으로써 크게 발휘됩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금방 권한들이 하나씩 주어질 겁니다. 하지만, 만약에 전혀 그러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불가하고, 아니다 싶으시면, 과감하게 그만두시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3개월 정도는 그 회사를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아요.
©Scott Graham
엑셀을 활용한 데이터만 잘 다뤄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쿠팡, 배민, 네이버, 컬리 같은 신생 커머스는 SQL을 다룰 줄 아는 MD, 마케터에 대한 채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SQL을 배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원하시는 '패션/뷰티 MD' 쪽의 경우 나이나 경력으로 봤을 때, 이 자격증을 따서 플러스를 얻는 것보다는 실제 '패션/뷰티 회사 영업, 마케팅 경험 혹은 이커머스 MD 직무경험'을 쌓으시는 게 취업에 훨씬 좋은 경쟁력이 됩니다. ‘실무 경험'과 'SQL 능력' 이 두 가지만 본다면, 압도적으로 실무 경험을 한 직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요. 시간과 기회의 고민을 할 때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뭔가 맞지 않는 업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분명 지금의 고민과 과정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기회가 분명 있을 거니까, 너무 낙담은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밝게 지내세요. 부족한 답변이나 더 필요하신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환영합니다.